정운현 "신천지, 이낙연 전 총리 포섭 시도 했다"

2020.03.01 11:08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보좌했던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이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의 국무총리 포섭 시도 정황을 공개했다. 정 비서실장이 신천지측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는 ‘이만희’, ‘신천지’ 등이 언급됐다.

정 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천지의 고위인사 포섭 시도 목격담’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 비서실장은 “(언론보도에 따르면)신천지는 각계의 주요인사들을 포섭하여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데 이용하고 또 이들을 특별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들은 심지어 내각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조차도 포섭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 페이스북 갈무리.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면서 직접 겪은 두 가지 목격담을 공개했다. 정 비서실장은 “작년(2019년) 8월 하순, 총리실 의전팀으로부터 어떤 사람들이 집요하게 (이낙연)총리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며 비서실장인 내가 먼저 한번 만나볼 것을 건의해왔다”며 “그들의 연락처로 연락을 취해보았더니 자기들은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라며 총리를 뵙고 이런저런 제언을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화통화 다음날 그들 중 한 명이 서울청사 후문에 와 있다며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사정도 알아볼 겸 해서 비서관을 시켜 그들을 내 집무실로 데려오게 했더니 여자 1명, 남자 2명 등 총 3명이었다. 그들 중 선임자격인 권 아무개 이사가 내놓은 명함을 받아보니 신천지의 위장 조직인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비서실장은 “권 이사가 봉투 속에서 내민 두꺼운 화보집을 보니 매 쪽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이 실린 것을 보고서 비로소 이 단체가 신천지 소속임을 알게 됐다”며 “나는 그들에게 총리께서 국회 출석 건으로 일정이 바쁜 데다 공식행사가 아니면 특정 종교 교단 관계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설명한 후 돌려보냈다. 총리와의 면담은 당연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천지측의 포섭 시도는 또 있었다. 정 비서실장은 “그로부터 3개월 뒤인 11월 하순, 다시 권 이사가 연락이 와서는 총리께 사전에 연락이 됐다며 총리면담 가능 시간을 물어왔다”며 “면담 용건과 동행자가 누구냐고 물어보았더니 평화통일 운운하면서 총리 면담이 성사되면 이만희 총회장이 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 페이스북 갈무리.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 페이스북 갈무리.

정 비서실장은 “총리와의 면담 약속이 잡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고, 방문 목적도 순수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총리 면담을 통해 총리를 포섭한 후 자신들의 세력 확대나 영향력 과시용으로 이용하려했던 것 같다. 물론 이때도 총리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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