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의 중요성

2021.02.05 03:00

우리나라는 국민의 92%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인구의 도시집중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약 50%의 인구가 도시에 거주한다. 인구의 도시집중은 적은 기반시설로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가 상승, 일자리 부족, 환경오염 등 부정적인 영향들이 긍정적 효과보다 훨씬 크다.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도시문제를 살펴보면 도시열섬 현상, 미세먼지 증가, 습도 감소에 따른 천식과 아토피 발생, 전염병의 빠른 확산 등이 있다.

오충현 동국대 교수

오충현 동국대 교수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 방법으로 최근 도시숲이 부각되고 있다. 도시숲은 도시 안에 있는 공원과 산림, 가로수, 정원 등을 포함한다. 도시숲은 시민들에게 여가와 휴식, 아름다운 풍경, 계절감, 대기오염 물질 흡수, 미세먼지 저감, 홍수 조절과 같은 효과를 준다. 야생생물에게도 피난처와 먹이를 제공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숲은 여름철 온도를 평균 3~7도 낮추어준다. 버즘나무 가로수 한 그루는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를 가진다. 큰 나무일수록 효과가 크다.

도시숲은 우울증 대응처이다. 최근 우리는 코로나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도시숲을 찾는다. 도시숲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의 우울 증상 위험도는 도시숲이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낮다. 도시숲은 우울증에도 매우 훌륭한 치료제가 된다.

천식이나 아토피는 상대습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시숲을 통한 상대습도 증가는 이런 질환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큰 팽나무 한 그루는 1년에 1만ℓ 이상 물을 보유하고 있다가 천천히 내보내며 홍수 조절 작용을 한다. 또한 도시숲은 지하수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시숲의 대기질 개선 효과를 살펴보면 1㏊의 도시숲은 연간 총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한다. 나무는 일정 공간에 있는 미세먼지를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2020년 3월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2019년과 비교하여 절반으로 줄었다. 이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교통량 감소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면 미세먼지는 다시 증가할 것이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과 발전량을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도시숲도 확충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도시숲은 도시공원일몰제 시행 등으로 훼손 위험에 처해 있다. 환경악화보다는 당장의 개발이익이 급하기 때문이다.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많은 도시숲이 사라졌다. 도시숲은 공기와 같아서 있을 때는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사라진 도시숲을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없애는 비용보다 훨씬 큰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

도시숲을 보호하고 확충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 2020년 산림청 주관으로 도시숲법이 제정되었다. 부족한 도시숲을 확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 법은 금년부터 시행된다. 법과 제도만으로 도시숲을 온전히 보전하기는 어렵다. 시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도시숲은 도시를 구성하는 필수요소이다. 새 법 시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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