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지구환경 위한 채식

2022.06.03 03:00 입력 2022.06.03 03:04 수정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자동차나 냉난방, 산업활동 과정의 화석연료 사용을 대부분 이야기한다. 화석연료가 기후변화의 주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식생활 문제가 의외로 기후변화의 큰 원인이라는 사실은 시민들 대부분이 잘 모르고 있다.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식생활 중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육식이다. 식생활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6.5%는 육류와 유제품으로 인해 발생된다. 육식을 통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물질은 메탄가스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가 일으키는 온실효과보다 21배 더 영향을 준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는 육식으로 인해 배출된다. 소나 양과 같은 가축들이 내뿜는 가스와 배설물이 그 주요 원인이다.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은 교통수단과 산업활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13%에 불과하다.

전 세계 소고기 생산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브라질은 소를 키우기 위한 불법 벌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브라질 열대림 훼손의 80%가 소고기 생산과정에서 발생한다. 소고기 생산을 위해 온실가스 흡수에 필요한 나무까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육식으로 인한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로 그치지 않는다. 물 사용량과 수질오염도 심각하다.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토마토 재배에 필요한 물의 72배가 필요하다. 칼로리 측면에서도 육식은 비효율적이다.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소고기 무게의 약 10배가 넘는 사료를 먹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전체 경작지의 83% 이상을 사료 재배를 위해 사용하지만 고기는 우리가 먹는 칼로리의 18%, 단백질의 37%만을 제공한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최근 채식을 실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종교 문제나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덜 주는 식생활, 환경에 영향을 덜 끼치는 식생활을 위해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환경을 위한 채식활동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환경채식의 기본은 육류를 전혀 먹지 않고 채소와 곡물만을 먹는 것이다. 그다음은 유제품이나 계란을 먹는 단계, 그다음은 생선도 먹는 단계, 그다음은 비교적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닭고기도 먹는 단계이다. 마지막으로는 육식을 아예 금하지 않고 평소에는 채식을 주로 하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육식을 하는 단계이다. 육식을 줄이기 위한 모든 단계의 환경 채식활동은 온실가스 배출저감과 지구환경 보전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채식인구는 매우 적은 편이다. 독일은 전체 인구의 9%가 채식인구이다. 우리나라는 3%에 불과하다. 우리보다 고기를 많이 먹는 미국의 3.2%보다도 낮다. 식생활은 매우 개인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식생활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면 한 번쯤은 반성하고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개인의 건강과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 환경채식을 실천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낮은 단계의 환경채식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육식이 지구에 주는 영향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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