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물보호단체, “칠성 개시장 폐쇄해야” 재차 촉구

2021.07.27 13:51 입력 2021.07.27 14:21 수정

동물보호단체 등이 전국 유일의 개시장인 대구 칠성 개시장 폐쇄를 재차 촉구했다.

대구·경북 동물보호단체와 정당 등 15곳이 모인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칠성 개시장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녹색당 대구시당 제공

대구·경북 동물보호단체와 정당 등 15곳이 모인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칠성 개시장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녹색당 대구시당 제공

대구·경북 동물보호단체와 정당 등 15곳이 모인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칠성개시장 폐쇄 연대)는 27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칠성 개시장 폐쇄를 대구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칠성 개시장 폐쇄를 위한 추진체 구성과 연내 폐쇄, 개시장 인근 모든 개식용 상가의 전환 대책 수립, 동물학대 전담 특별사법경찰관 도입 등을 요구했다. 칠성개시장 폐쇄 연대는 이날 개시장 폐쇄 동의 시민 1만명 서명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챌린지 결과를 대구시에 전달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벌여 왔다.

칠성개시장 폐쇄 연대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9년 개 식용 문제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으며, 개 도살장이 대구 도심에 위치해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또한 권 시장은 상인들의 생업 대책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2020년까지 개시장을 정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권 시장이 시장정비사업으로 (칠성 개시장이) 자연스럽게 폐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동물단체 등은 일부 점포만 칠성시장 정비사업 구역에 포함돼 있어 칠성 개시장 전체에 대한 정비사업이 아니라고 본다.

대구 북구 칠성 개시장 골목을 지난 11일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br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대구 북구 칠성 개시장 골목을 지난 11일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현재 칠성시장 일부 구역에서는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2019년 개시장 내 일부 점포가 포함된 땅에 2025년까지 오피스텔을 포함한 지하 7층, 지상 1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사업이 정식 허가를 받아 진행 중이다. 개시장 관할 지자체인 대구 북구는 해당 사업구역에 포함되는 업소가 보신탕 2곳, 건강원 1곳 등 3곳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1곳 중 2곳은 칠성시장 부지에 포함돼 있고, 나머지는 시장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즉 관련 업소 3곳은 2025년까지 정비사업에 따라 없어지지만, 11곳은 그대로 남아있게 되는 셈이다.

칠성개시장 폐쇄 연대는 또 “앞서 성공적으로 개시장을 철폐했던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가축시장은 개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이 됐고, (지자체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의해 환경정비와 부지조성 등의 사업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면서 “부분적이고 차별적인 정비사업으로 업주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없으며, 업주들에게 향후 생업의 대책을 적절히 제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칠성 개시장 업소 14곳 중 10곳이 “보상만 적절하게 이뤄진다면 폐쇄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만큼, 권영진 시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칠성 개시장 폐쇄 등을 촉구하기 위한 동물보호단체의 집회가 지난 11일 대구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칠성 개시장 폐쇄 등을 촉구하기 위한 동물보호단체의 집회가 지난 11일 대구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은 주요 취급 품목이 각각 다른 여러 곳의 시장이 모인 형태로 돼 있다. 개고기를 판매하는 업소가 위치한 곳은 ‘칠성원시장’이며, 이 시장과 인근에 현재 보신탕집 4곳과 건강원 10곳 등 14곳이 영업 중이다.

대구시와 북구는 동물보호단체의 요구대로 모란이나 구포시장처럼 폐쇄하는 안을 그대로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란시장의 경우, 보신탕 업소 등이 모두 시장구역 안에 들어와 있어서 시장 정비에 따라 업소를 없앨 수 있었다. 또 구포시장은 재건축과 재개발에 따른 토지 수용 방식으로 정리가 된 경우라 대구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칠성 개시장은 전국 3대 개시장 가운데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유일하게 남게된 곳이다. 전국 최대 규모였던 모란 개시장은 2016년 12월 성남시와 모란가축상인회가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도살장을 없앤데 이어 2018년 폐쇄됐다. 또 부산 구포가축시장은 2019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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