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당 대표실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은 없다”면서 “그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에게 “호남과 관련된 발언을 할 때는 최대한의 고민을 해야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21일 전남 여수·순천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발언에 대해 “윤 후보가 어떤 취지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전달이 됐겠지만, 다소 그 의견에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전 전 대통령은 ‘통치’를 하셨을 뿐이지 다른 사람과 화합해서 의견을 조율하고 정당간 의견 교류를 만들어내는 ‘정치’ 활동을 하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인재를 적재적소 활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저희 당에서 정치를 하는 분들은 특히 호남과 관련된 발언을 할 때 최대한의 고민을 해서 발언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 일정 중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관련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인재 활용을 강조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당 안팎의 비판이 계속됐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지역기자간담회에서 “경선 과정 중에 다소 우려를 살 만한 발언이 나올 때 경선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 대표가 입장을 표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례적으로 윤 후보 생각이 당의 공식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최근 저희가 호남 지역에서 노력을 열심히 했던 편이기 때문에 호남 지역민에게 더 큰 상처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재발 방지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런 일이 지속되면 후보가 표 확장성에서 어려움을 먼저 느낄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정정 조치가 뒤따를 것을 어제부터 공개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청년 정책 발표에 앞서 자신의 발언과 관련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게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