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낙연…‘비명계’ 구심점 될까

2023.06.25 21:34

“못다한 책임 다하겠다”

내달부터 강연 등 활동 재개

친이낙연계 ‘역할론’ 군불

약한 호남 기반은 한계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5일 “못다 한 제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다음달부터 전국 순회강연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지를 두고는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이 전 총리는 귀국 이튿날인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께서 고통을 겪으시는데 저는 떨어져 지내 미안하다”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을 하겠다”며 “어느 경우에도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중 나온 지지자들을 만나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면서 “제 책임도 있다는 것 잘 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길 바란다. 대외관계를 바로잡아주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지지자 1000여명이 이 전 총리를 반겼다.

이 전 총리는 다음달부터 전국 순회강연을 시작으로 국내 정치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미국 유학 중 외교 정책 관련 신간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펴낸 만큼, 윤석열 정부의 미국 편중 외교정책을 비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할지는 미지수다.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이 대표를 비판한다면 당내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친이낙연계 의원들은 ‘이낙연 역할론’에 군불을 땠다. 설훈·윤영찬·이병훈·박영순·김철민 의원 등이 전날 인천공항으로 마중 나갔다. 설훈 의원은 이 전 총리의 ‘못다 한 책임’ 언급을 두고 “당이 위기에 처하면 몸을 던져 당을 구해내겠다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김철민 의원은 “총선에서 역할을 해주시는 것이 당에서 받은 혜택의 보답”이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역할론’은 이 대표의 리더십 한계론과 맞닿아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커진 방탄정당 논란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투자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 당 일각에선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 대표가 전면에서 총선을 이끌면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 전 총리가 ‘이재명 리더십’의 대안인지를 두고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이 전 총리가 자신의 정치 기반인 호남에서 큰 주목을 못 받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30일~지난 1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압도적 1위는 이 대표(22%)였고, 이 전 총리(2%)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 5위였다. 호남 지역만 놓고 보면 이 대표 선호도는 38%, 이 전 총리는 3%였다. 호남지역 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아직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에 총선이 다가오더라도 이 전 총리의 정치적 공간이 많이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리 귀국에 대해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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