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의 근간을 세운 주요 사상과 학자들을 깊이있게 다루는 시리즈가 출간된다. 10년 동안 총 100권에 걸쳐 박지원, 원효, 정도전 등의 학자와 실학, 예학 등의 사상을 소개하는 방대한 작업물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 사상가의 궤적과 철학적 개념을 탐구하는 ‘사유의 한국사’ 교양총서 시리즈의 첫 권인 <의상>과 <위정척사>가 발간됐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채웅석 가톨릭대 명예교수 등 13명의 학계 전문가로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사유의 한국사’ 시리즈를 3년간 기획했다. <의상>과 <위정척사>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박지원, 이색 등의 사상가와 호락논쟁, 양명학, 서학 등의 사상을 다룬 책 5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현재 원효, 정도전, 이익, 실학, 예학 등 30여개의 주제를 두고 집필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류를 지속하고 발전시키며 그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사상과 문화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하는 편찬사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며 기획 취지를 밝혔다.
‘사유의 한국사’ 시리즈는 10년간 총 100권의 책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찬위원회는 한국사의 흐름 위에서 분야・시대・유형별로 사상적 요소를 설정해 총 100개의 주제를 선정했다. 이후 각 주제별 최근 연구 성과를 조사하여 300여 명의 후보 집필자를 선정했다. 신・구 연구자를 조화롭게 선정해 한국 사상의 정통적인 측면과 새로운 시각이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출간되는 <의상>은 한국 불교사상의 핵심인 화엄사상을 개창한 의상을 다룬 책이다. 그는 국내에서 수학 후 당에서 유학하고 나서 7세기 신라불교를 선도했다. 정병삼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명예교수가 의상과 화엄사상이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그리고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조명한다.
<위정척사>는 조선시대 서양 세력의 침투에 맞서 유교문화와 가치를 수호하고자 한 위정척사 사상을 다룬 책이다. 노대환 동국대 사학과 교수가 위정척사 사상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18세기 후반 척사론에서 1900년대 국권회복운동까지 이어지는 사상의 흐름을 깊이 있게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