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고 정주영 회장, 전원일기 출연할 뻔”

2009.12.08 18:34 입력 2009.12.08 18:38 수정

“고 정주영 회장이 전원일기에 출연할 뻔 했었지만 그룹 사장단의 만류로 무산된 적이 있었다.”

최불암 “고 정주영 회장, 전원일기 출연할 뻔”

연기자 최불암씨가 최근 한 행사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남다른 인연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인방송이 주최로 지난 4일 열린 ‘최불암의 인천사랑이야기’에 출연헤 사회자 이상벽이 정계와의 인연을 묻자 최씨는 “고 정주영 회장이 나를 애틋하게 생각했었다”며 “저절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이 전원일기를 보고, 아버지를 생각했었던 것 같다”며 “그 분은 아버지, 흙, 자연과 농사에 관심이 많았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모든 것들이 철학이 됐던 사람”이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최씨는 “정 회장이 전원일기에 20~30분 정도 출연해 농사짓는 법을 알려주겠다 했었고, MBC 제작진도 나오길 바랬다”며 “하지만 그룹 사장단 40여 명이 나서서 말리느라 출연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권유로 당시 통일국민당의 전국구(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최씨는 “나라 전체가 돌아가는 것을 조망할 수 있어서 어찌보면 연기자로서 큰 덕을 봤다”고 소회했다.

그는 “나중에 지역구 선거에 나왔을 때는 떨어질 것을 알았다”며 “상대 후보가 ‘최불암은 무대로’라고 외치는 것을 보면서 감이 딱 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 회장의 뜻이 좋아서 한 것이었지만 난 능력도 없고 꿈꿔보지도 않은 사람인데 그것을 주변에서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또 전원일기에서 자신의 둘째 아들로 출연했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사회자의 질문에 “전원일기에서 아들이었던 유인촌씨가 장관이 됐는데 느낌이 어땠냐”고 묻자 최씨는 “애잔한 마음이 생겼다”고 답했다.

최씨는 “장관이 됐다고 하니까 ‘형과 다르게 공부를 시키지 않고, 내 인생을 왜 이렇게 만들어놨냐’고 울분을 토로했던 전원일기 100회 특집이 생각났다”며 “내가 저 녀석(유 장관)을 농사짓게 만들어 큰 도움이 됐나 보다 하는 생각과 연결이 되더라”고 말했다.

인천 출신인 그는 “아버지가 제작 하셨던 ‘수우’(슬픈 비)가 상영되기 이틀 전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내가 영정을 들고 인천 동방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객석이 눈물바다가 돼 영화가 끝났다”고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최씨는 “살아 생전 아버지는 인천의 넓은 바다를 가리키며 큰 포부를 가지라고 하셨다”며 “이제는 내가 인천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마음과 각오를 가지고 있다. 문화 도시로 갈 수 있도록 걱정하고 시민들과 정서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동구 금곡동 출신인 최불암씨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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