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IMF 아·태국장 임명된 이창용씨 “아시아 목소리 반영 노력”

2013.11.27 08:14 입력 2013.11.27 21:27 수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55·사진)를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기 국장으로 임명했다. IMF 실무 최고위직인 국장에 한국인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MF는 26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이창용 이코노미스트를 아·태 담당 국장으로 임명했다”며 “지난 7월 은퇴 의사를 밝힌 아눕 싱 국장 뒤를 이어 내년 2월10일부터 근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최초로 IMF 아·태국장 임명된 이창용씨 “아시아 목소리 반영 노력”

라가르드 총재는 “이창용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과 민간 부문의 조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아시아 지역을 위해 우리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MF는 188개 회원국을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중앙아시아, 미주, 아프리카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국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일본, 아세안(ASEAN) 등 회원국의 거시 건전성을 감시하고 금융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창용 IMF 차기 국장은 1984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체스터대와 서울대 교수를 지낸 뒤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을 거쳐 2008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2011년 3월부터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이창용 차기 국장은 임명 통보를 받은 직후 국내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시아의 경제발전 경험을 다른 지역에 알리고 아시아의 목소리를 IMF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일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 국장의 임명이 한국의 국제금융기구 진출 확대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은성수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결정을 좌지우지하던 IMF 국장 직위에 한국인이 진출한 것은 상전벽해 같은 일”이라며 “한국이 명실상부하게 IMF를 졸업하고 세계 1등 국가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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