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소환

지지자 몰렸던 박근혜와 달리…MB ‘초라한 검찰 출석’

2018.03.14 22:52 입력 2018.03.14 23:33 수정

집 주변 경찰·취재진만 가득

이재오 등 측근과 아침 면담

14일 검찰청사로 향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주변은 초라했다. 그의 집 앞은 지지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경찰 병력과 취재진만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시민들의 “구속하라”는 함성만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 앞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택까지 이어지는 100여m 골목에는 경찰이 1~2m 간격으로 섰다. 경찰은 3개 중대(240명)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취재진은 100명 이상이 몰렸다. 드론 카메라와 헬기가 오전 7시부터 집 상공을 쉴 새 없이 지나다녔다. 반면 태극기가 내걸린 논현동 집은 문이 굳게 닫힌 채 정적만 흘렀다. 오전 8시부터 이재오 전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대통령 재직 당시 측근들이 속속 자택으로 집결했다. 검찰로 출발할 시간이 가까워져도 경찰의 우려와 달리 이 전 대통령의 집 앞은 잠잠했다.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던 때와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박 전 대통령 때는 출석 당일뿐 아니라 전날에도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 과격시위로까지 번졌다.

그러나 이날은 오히려 대여섯 명의 시민들이 집 앞에서 ‘이명박 구속’ ‘4대강 비리재산 환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한 시민은 ‘감방 가기 딱 좋은 날’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만들어 와서 펼쳐보였다.

오전 9시15분쯤이 되자 이 전 의원 등 측근들이 집에서 나왔다. 곧바로 차고 문이 열리고 이 전 대통령이 탄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승용차 3대가 잇따라 집 밖으로 나왔다.

자택을 떠나 검찰청사로 향하는 총 4.7㎞ 길이의 거리는 경찰에 의해 차량이 통제됐다. 평소 차량으로 가려면 15~2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지만 경찰이 신호체계를 통제해 7분여 만에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청사 주변에서는 이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찬반 주장을 하는 시민 30여명이 각각 “정치보복을 즉각 중단하라” “이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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