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봉합한 의협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2024.04.15 06:00 입력 2024.04.15 06:09 수정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차기 회장, 포옹으로 ‘화해 모드’

총선 후 ‘정치권의 달라진 메시지’ 기대도…정부는 연일 침묵

<b>대체 언제까지…</b> 의대 정원 증원안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이마를 짚은 채 앉아 있다. 연합뉴스

대체 언제까지… 의대 정원 증원안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이마를 짚은 채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 저지에 관한 노선 차이로 내홍을 겪었던 의료계가 다시 손을 맞잡았다.

의료계는 “의사단체의 단일한 요구안은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라며 총선 이후 정부와 정치권의 달라진 메시지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여당의 참패로 끝난 총선 이후 연일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왼쪽)과 임현택 차기 회장이 14일 회의장에서 포옹하고 있다. 민서영 기자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왼쪽)과 임현택 차기 회장이 14일 회의장에서 포옹하고 있다. 민서영 기자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제8차 비대위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 (임현택 회장) 당선인께서도 좋은 말씀을 해주셨고, 그간 비대위와 당선인과의 소통에 (비대위가) 조금 부족했던 점을 말씀드렸다”며 “지금 의협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다. 당선인과 저희들은 뜻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었고, 남은 기간 동안 비대위는 차기 집행부에 인수인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당선인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조금 소동이 있었다. 의협 비대위와 차기 집행부 간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며 “오늘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소통을 충분히 많이 했고 14만 의사들 모두가 이제는 하나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는 최근 불거진 전공의·교수 간 내홍도 수습에 나섰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칼럼을 인용하면서 “교수들은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의료개혁을 위해 교수들과 병원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표현했고 교수들이나 병원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 것으로 얘기됐다”며 “많은 교수들께서도 오해한 바가 있다. 오해가 발생할 일은 아니었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린다”고 했다.

의협 비대위는 “의사단체의 단일한 요구안은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원점 재논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배정 시스템 중지,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취소와 의협 비대위 간부에 대한 행정명령 취소, 의료개혁 광고 중단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여당의 참패로 총선이 끝난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에서 나올 ‘전향적’인 메시지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김택우 위원장은 “총선 결과를 정부가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대통령 담화문에 이런 내용들이 반영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총선 후 지난 11·12일 모두 브리핑을 열지 않았던 보건복지부는 15일로 예정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도 이날 오후 갑자기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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