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이사장·이진숙 본부장, 지난 8일 ‘MBC 지분 매각 비밀회동’ 대화록 요약

2012.10.15 21:57 입력 2012.10.15 23:13 수정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이 지난 8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정수장학회의 MBC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겨레’가 15일 보도한 대화록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이게 굉장히 정치적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그림은 좀 괜찮게 보일 필요는 있다”고 제안했다. 최 이사장은 “(MBC) 지분 30%를 정리해갖고 다음 정부에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설치해서 학생을 돕는 게 낫지 않으냐”라고 했다. 다음은 대화록 요약본.

■ MBC 지분 30% 매각

이진숙 “말씀드릴 내용은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김재철 사장 등 핵심만, 서너 명만 공유를 했습니다.”

이상옥 “일단 처분 방안입니다. 주식시장에 MBC 문화방송을 상장하면서 그때 자연스럽게 상장 물량으로 정수장학회 지분 30%를 주식시장에 내놔, 처분하면 그것이 가장 현실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최필립 “일단 알겠습니다.”

이상옥 “현재 MBC 기업가치를 1차적으로 한번 산정해보니까 2조원 정도 나오는데요, 현재 (전체 지분의) 70%를 방문진이, 30%를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습니다. 30%는 상장 물량으로 내놓는다고 전제하고, 그 다음에 추가로 4000억원 정도를 신주로 발행하는 겁니다. 이렇게 될 경우 MBC는 투자금을 활용해서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 전략을 세울 수 있고, 일반에 주식을 좀 더 풀면 (정수장학회를) 국민들에게 돌려준다 이렇게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정치적 효과 기대

최필립 “그런 입장을 어떻게….”

이진숙 “가능하면 이자 수익에 대해 반값 등록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장학회의) 천명이 있었으니까 대학생들 또는 젊은층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를 골라야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대형 광장이나 대학을 정했는데, 이건 아직까지 저희가 섭외를 하고 있습니다.”

최필립 “지나가는 말로 그냥 해버리는 게 나은 거 아니에요.”

이진숙 “그래도 그림은 좀 괜찮게 보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굉장히, 말하자면 정치적으로도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요.”

최필립 “이걸 하게 되면 비꼬는 말이 상당히 나올 거라고.”

이진숙 “네, 맞습니다. 박근혜에게 뭐 도움을….”

최필립 “뭐 대선 앞두고 잔꾀 부리는 거라고 해가지고 이야기는 나올 거야.”

■ 매각 대금으로 반값 등록금 지원

최필립 “정부에서는 MBC 주식을 우리가 내놓는 거에 대해 별로 이의가 없는 건가. 정부하고는 상의했나요?”

이진숙 “그 정부라는 건 결국 청와대와 방통위인데 아직까지 상의는 안 했습니다.”

최필립 “MB(이명박 대통령) 선거 공약이 MBC 민영화한다는 거 아니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낙마하고 난 뒤, 지금 이사장은 그런 특명은 안 받은 거 같아.”

이진숙 “김재우 이사장도 민영화에 대해서는 대단히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의지를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진숙 “이사장님께 설명했지만 매각을 하게 되면 매각 대금만 6000억원, (여기서) 연간 200억원에 가까운 이자가 발생하니까….”

최필립 “가지고 있는 지분 30% 정리해가지고 그 돈 가지고서 뭐인가, 대학 반값 등록금 이야기들 많이 나오는데 다음 정부에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말이야, 그걸 설치해서 학생들을 돕는 게 낫지 않으냐 말이야. 직접적으로 말이야. 그렇게 간단하게 해줘야 사람들에게 물리고 뜯기고 하는 게 적을 것 같아.”

■ 부산일보 매각도 비밀리에 추진

최필립 “이것도 비밀리에 하는 건데, 이게 바로 부산일보 매각 체결하는 거 아니오. 돈 받아서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에게 반값 등록금 줄까 했는데 말이야, 그건 200억원 가지고 주고 말이야. 그 돈은 부산·경남 지역 노인정이나 난치병 환자 치료하는 재단에 전액 기부하려고 말이야.”

최필립 “(부산일보 매각 관련) MOU(양해각서) 체결하고 다 발표하면서 정리하는 걸로…. 이건(MBC 지분 매각) 생각도 안 했는데 김(재철) 사장이 지난번에 급히 와서 빨리 하면 어떻겠느냐 해서 좋다고, 19일날 한꺼번에 매각한다는 거 발표하고 말이야.”

이진숙 “매입은 어디서 하나요.”

최필립 “부산에서 제일 센 사람들. 대표로 누구 한 사람이 나오는데 나머지는 컨소시엄이 나서도 되는 건데, 돈 투자해라 이거야. 그래서 일단 부산에서 몇명, 울산에서 몇명, 또 마산에서 몇명, 이렇게 해서 소액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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