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 누르라는 뜻이었건만… 불타 무너진 ‘숭례문’

2008.02.11 10:23

화기 누르라는 뜻이었건만… 불타 무너진 ‘숭례문’

화재 5시간만에 완전 붕괴된 숭례문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화기를 누르라는 뜻이다. 현판이 유독 세로로 달린 것도 관악산의 화기(火氣)가 경복궁에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숭례문은 관악산의 불기운에 대항하는 이름이다. 례(禮)는 음양5행 중 불(火)에 해당되는데, ‘높인다’는 의미를 지닌 숭(崇)과 함께 세로로 써 타오르는 불꽃 형상이 되도록 했다. 불은 불로써 다스린다는 이치다.

풍수지리에 따르면 서울은 관악산의 화기에 노출된 도시로, 숭례문은 서울을 불에서 지켜내는 상징적 의미를 가졌다. 궁궐 축조시 숭례문과 서울역 사이 연지라는 연못을 파고, 광화문 앞에 물을 상징하는 해태상을 세운 것도 화기를 막기 위해서였다.

숭례문의 현판에 쓰인 글씨는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의 필체로, 10일 밤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당국에 의해 떼내어졌다.

<경향닷컴>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