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친일은 기본적으로 생존의 수단”

2009.11.09 13:17 입력 2009.11.09 13:21 수정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8일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대해 보수우익 진영이 불편한 심기를 잇따라 드러내고 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박정희, 신현확 같은 분들은 일제에 순응하는 척하면서 실력을 길러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친박연대 이규택 대표도 “독일이 히틀러의 암울한 시대를 거쳤지만 아직 나치범 명단이 없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조갑제, “친일은 기본적으로 생존의 수단”

조 전대표는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왜 친북파가 친일파보다 더 나쁜가’란 글에서 “일제 시대에 한국인의 선택은 항일독립운동하여 죽거나 감옥에 갈 것인가, 아니면 순응하여 살면서 실력을 길러 독립준비를 할 것인가의 양자택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가가 없었을 때의 친일은 기본적으로 생존의 수단이었다”고 강변했다.

조 전대표는 “친일파 인사들은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후에는 거의 모두가 조국에 충성을 바쳤다”며 “극소수의 친일파들만 김일성 편으로 들어가서 국가반역을 계속했다. 친북파들은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후에도, 즉 조국이 있음에도 민족반역자, 학살자 편을 든다”고 주장했다.

조 전대표는 친일파에 대해 “상당수는 2차세계대전 때 정보가 부족하여, 즉 일제가 승리하고 있다고 믿은 나머지 친일행동을 했다”는 논리를 편 후 “친북파는 대명천지의 정보화 시절에 김정일과 김일성의 악마적 행동을 다 알고도 이들에게 혼을 팔고 있다. 모르고 한 굴종과 알고 한 반역, 어느 쪽이 더 나쁜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친박연대 이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4389명의 친일인명명단을 공개한 것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객관성과 형평성을 무시한 채 마치 특정인들을 겨냥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으며 앞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일성이 공산정권을 잡을 때의 수법이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며 “결국 국론분열을 더욱 조장할 이번 친일인명명단을 무더기로 공개한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한 일”이라며 민족문제연구소를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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