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정혜신… 촛불 밝히는 ‘개념 발언’

2011.06.08 21:31 입력 2011.06.08 23:16 수정

유명인사들 “대학생 지지”

“반값 등록금 투쟁, 연애하듯이 하세요.” (방송인 김제동씨)

“경찰의 폭력 행사 안됩니다. 폭력에 노출된 사람은 심리적으로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과 같아요.”(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

“대학에 묻겠습니다. 기업입니까, 대학입니까, 사채업자입니까. 등록금 받아 부동산 투기하고 있습니까.”(배우 김여진씨)

반값 등록금 투쟁을 지지하며 촛불집회와 각종 토론회를 찾는 연예인과 전문가들의 ‘개념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젊은이들의 고통에 함께하려는 이들의 발언은 학생과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일 밤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제동씨는 “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거다. 함께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어느 당이든 20대가 50% 투표하면 반값 등록금이 가능해지고 100%가 되면 무상으로 다닐 수 있다. 젊음이 정치를 굴릴 수 있도록 하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배우 김여진·권해효, 가수 박혜경씨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날라리 선배부대’로 통한다. 지난 7일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권해효씨는 “나 역시 두 아이의 아버지다. 경쟁이 최고라고 말하는 이 환경이 우리의 미래를 얼마나 암담하게 하는지 심각하게 느껴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토론회’에 패널로 나온 김여진씨는 2006년 4월 한나라당에서 주최한 ‘반값 등록금 토론회’ 관련 기사부터 읽어내려갔다.

이어 “국회의원님들, 지난 5년간 뭐하셨습니까. 노셨습니까. 세금으로 월급 받으며 뭘하셨습니까. (제대로 했으면) 지금쯤 반값 등록금 실현됐을 겁니다”라고 일갈했다. 발언이 끝나자 박수가 터졌다. 토론회를 주최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뜨끔했다”고 털어놨다.

7일 밤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스타는 박혜경씨였다. 그는 “여러분이 옳고 여러분이 맞다”며 하이힐을 벗고 플라스틱 의자에 올라가 맨발로 노래를 불렀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는 “인간이 바닥까지 내려가는 물리적·심리적 모멸감을 느끼게 되면 정상적으로 살지 못한다”며 경찰에 폭력 진압 자제를 촉구했다.

유명인사들의 ‘개념 발언’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 공간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가수 윤도현씨도 “15일쯤 등록금 투쟁 지지 콘서트를 열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반값 등록금 투쟁에 동참하는 유명인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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