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안내책자 작년과 비교해 보니…달라도 너무 다른 기념식

2017.05.18 13:20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달라졌다는 것은 행사를 주최하는 국가보훈처가 만든 안내 책자만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보훈처가 만든 행사안내 책자가 놓여졌다.

‘5·18정신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 이라는 제목의 안내책자는 모두 4쪽 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내 책자 후면이었다.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위해 보훈처가 만든 안내책자.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가 실렸다.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위해 보훈처가 만든 안내책자.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가 실렸다.

보훈처는 이날 식순에 ‘님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 맨 마지막 ‘제창’으로 표기했다. 책자 뒷면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악보까지 실었다.

안내책자에 수록된 경과보고도 계엄군의 유혈 진압 등을 명시했다.

2016년 열린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안내책자.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가 없다.

2016년 열린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안내책자.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가 없다.

1년 전 기념식때는 어땠을까? 보훈처가 지난해 참석자들에 나눠진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안내책자는 이번과는 완전히 달랐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기념공연 합창’으로 소개됐다. 악보도 없었다. 광주지방보훈청장의 ‘경과보고’는 5·18을 ‘학생들과 계엄군의 충돌’ 등으로 묘사했다.

보다 못한 광주시가 기념식장 입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참가자들에 나눠줘야 했다.

한 참석자는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안내책자와 보훈처의 태도를 보니 웃음이 나온다”면서 “더 이상 5·18의 가치가 정권에 입맛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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