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명부도 없는 식당·체온 안 재는 노래방…‘풀어진 거리 두기’

2021.07.15 20:45

부산 번화가 식당 등 ‘전화 인증’만 고지…식탁도 밀집

한강공원 나온 일부 어르신들은 마스크 벗은 채 대화

심야 배짱영업하던 노래연습장 등 무더기 적발되기도

흡연 부스 폐쇄돼도 몰려드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에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폐쇄된 흡연 부스 앞에서 직장인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연합뉴스

흡연 부스 폐쇄돼도 몰려드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에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폐쇄된 흡연 부스 앞에서 직장인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부산 해운대 일대 술집과 식당, 카페 대부분에서는 전화로만 신원을 인증할 뿐 체온 측정을 실시하는 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입구에 자동체온측정기를 설치해 놓은 업소에서도 체온 측정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음식물이 나오기 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더라도 손님에게 착용을 권유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부산시청이 위치한 연제구 일대의 업소에서도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14일 부산시청 공무원들이 주로 찾는 시청사 주변 식당들에서는 체온 측정 없이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식탁 거리 두기(밀집도 조정)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부산 동래구의 한 노래방에서도 전화인증만 요구할 뿐 체온 측정, 손소독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

15일 현재 거리 두기 2단계인 부산 등 비수도권과 거리 두기 4단계인 수도권 곳곳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지키지 않는 술집, 식당, 카페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달 21일 식당과 카페는 물론 유흥시설의 영업제한을 모두 해제한 바 있다. 지난해 5월12일 서울 이태원발 집단감염으로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발령된 이후 375일 만이었다.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가 28.9명이나 나왔다. 최근 1주일간(7~13일) 확진자는 총 378명으로 하루 평균 55.3명으로 치솟았다.

4차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최근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서울의 경우 아예 수기명부조차 갖춰놓지 않은 채 영업 중인 음식점·카페들도 있는 실정이다. QR코드 확인이나 수기명부 등을 통해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따라온 대다수 업소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커피숍에서는 전체 방문자 중 1명만 수기명부를 작성하고 나머지는 쓰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 전원이 다 작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커피숍 주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 동네 주민들이어서 괜찮다”고 답했다.

지난 13일 서울시청 인근 한 닭볶음탕집에서는 손님이 가장 많은 점심시간 내내 수기명부에 연락처를 적거나 직원이 수기명부 작성을 요청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명부 자체도 비치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손님들은 코로나 이전과 다름없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카페나 음식점뿐 아니라 야외에서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내에서는 5~6명씩 모여 장기를 두고, 훈수를 하는 어르신들이 열 무리 이상 확인됐다. 일부 어르신들은 아예 마스크도 벗은 채 대화하고 있었지만 관리 책임이 있는 한강사업본부 측에서는 아무런 경고방송이나 단속도 없이 어르신들을 방치하고 있었다.

경기도에서는 경찰 단속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노래연습장, 유흥업소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13일 오후 10시30분쯤 경기 화성시의 한 노래연습장에서는 방마다 여러 명의 남성 손님들이 모여 있고, 테이블에는 마시다 만 술병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 거리 두기 4단계가 무색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찰은 이곳 업주를 포함해 손님과 접대부 여성 등 17명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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