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훼손 살인범’ 강윤성, '돈 때문에' 범행 계획했다

2021.09.07 12:00 입력 2021.09.07 12:55 수정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이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됐다. 한수빈 기자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이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됐다. 한수빈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은 채무 등 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7일 이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한 뒤 가진 수사결과 발표에서 “강씨는 지난달 26일 흉기와 절단기를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진술했다”며 “첫 번째 여성에 대한 강도살인은 확실히 계획적으로 보고 있고, 두 번째 여성에 대한 살인 범죄는 계획적으로 볼 수 있을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1차 피해자인 A씨(40대 후반)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지만 거절당하자 지난달 26일 오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에 자택 안에서 A씨를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미리 구입한 흉기로 A씨를 억압하기도 했다. 강씨는 A씨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를 구입한 뒤 다른 매장에 되팔았고, 편의점에서 물건도 구입했다. 또 A씨의 위치가 추적돼 살해당한 사실이 발각날까봐 A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녔다.

강씨는 첫 번째 범행 다음날인 27일 오후 5시31분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서 절단기를 이용해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다. 이후 2차 피해자인 B씨(50대 초반)를 만났는데, B씨가 “빌려준 돈을 상환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29일 오전 3시30분 잠실한강공원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살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 모든 범행을 혼자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가 ‘제3의 여성’을 죽이려고 계획했던 사실도 확인했다. 지난 5일에는 강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했으며, 면담 결과를 토대로 성격검사와 사이코패스 진단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경찰은 두 번째 범행 전날 강씨가 버리고 간 렌터카 내부에 흉기와 절단기가 있었는데 발견하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수색하지 못해 못 찾은 것은 맞고 잘못한 부분”이라며 “당시 자살의심 신고가 있어 사람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강씨가 살해한 여성들은 모두 ‘노래방 도우미’로 그가 범죄에 취약한 대상을 타깃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강씨가 기초생활수급비로 받은 600만원과 화장품 판매 등 경제활동을 하면서 번 돈 가운데 일부를 유흥비로 탕진한 사실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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