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유튜브, 한국에서 정말 잘하고 있습니까

2021.10.02 14:27

구글은 이른바 ‘구글갑질방지법’ 국회 통과 후 ‘한국의 기회를 위한 플랫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유튜브 창작생태계가 지난해 한국경제에 1조5970억원 규모를 기여했으며, 8만6030개 정규직에 준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유튜브·구글은 정말 벌어들인 만큼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있을까. / 로이터 연합

구글은 이른바 ‘구글갑질방지법’ 국회 통과 후 ‘한국의 기회를 위한 플랫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유튜브 창작생태계가 지난해 한국경제에 1조5970억원 규모를 기여했으며, 8만6030개 정규직에 준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유튜브·구글은 정말 벌어들인 만큼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있을까. / 로이터 연합

“전혀 도움 되지 않아요. 그 친구의 과거 활동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반갑기는커녕 그런 식의 방식으로는 우리 사회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페미니즘 반대 운동을 하는 오세라비(이영희·62) 작가의 말이다. 그 친구?

최근 유튜브를 매개로 안티페미니즘을 표방하며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신남성연대 배인규씨(31)를 말한다. 계속되는 오세라비 작가의 말이다.

“내가 아무리 안티페미를 말하지만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남녀평등이고 그를 위해서는 남녀가 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배씨의 활동은) 남녀관계를 찢어내고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 그 친구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없지만,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거기에 휩쓸리는 것은 우려된다. 그 친구가 처음부터 우리나라의 페미니즘 정책이나 여성계의 과도한 권력이나, 그로 인해 벌어진 남녀갈등에 대해 발언한 것도 아니다. 갑자기 뛰쳐나와서 퍼포먼스를 하는데, 반페미 성향인 젊은 친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 위한 쇼맨십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나로서는 어이없는 일이다.”

배씨 활동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기시감이 드는 대목이다.

지난해 기자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폭력행사를 하고, 이를 다시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극우 유튜버들의 폭주와 관련한 기사를 보도했다. 배씨는 “5·18은 폭동이었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반박한 유튜버 헬마우스 진행자의 가정집 인근을 방송차로 배회하며 위협방송을 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배씨와 활동을 같이하던 ‘반공회사 GZSS’의 안정권씨 추종자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비판하는 다른 유튜브 진행자를 대구까지 내려가 폭행했고, 폭행 장면은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경향신문 보도 이후 유튜브 측은 배씨의 비방중계 영상을 비롯, 안정권씨의 채널을 삭제했다.

극우 유튜버 ‘왕자’ 배인규씨가 자신의 5.18 허위주장을 비판한 가짜뉴스 팩트체크팀 헬마우스 진행자 개인 주소지를 확성기 단 차량을 타고 방문해 협박 방송을 하다 동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저지를 받고 있다. 유튜브 측은 이 불법·협박 영상을 보름 넘게 방치하다 기자의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해 6월 18일 오후 삭제했다. /유튜브 캡처

극우 유튜버 ‘왕자’ 배인규씨가 자신의 5.18 허위주장을 비판한 가짜뉴스 팩트체크팀 헬마우스 진행자 개인 주소지를 확성기 단 차량을 타고 방문해 협박 방송을 하다 동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저지를 받고 있다. 유튜브 측은 이 불법·협박 영상을 보름 넘게 방치하다 기자의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해 6월 18일 오후 삭제했다. /유튜브 캡처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페미니즘 집회 현장에 영화 ‘조커’ 주인공 분장을 하고 나타난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그는 “페미니즘 집회를 지켜주는 경찰도 여경이 아닌 남경이다”라고 주장했다. /신남성연대 유튜브·커뮤니티 캡처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페미니즘 집회 현장에 영화 ‘조커’ 주인공 분장을 하고 나타난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그는 “페미니즘 집회를 지켜주는 경찰도 여경이 아닌 남경이다”라고 주장했다. /신남성연대 유튜브·커뮤니티 캡처

안씨와 안씨 활동 관련 콘텐츠를 만들던 GZSS의 채널들은 그후 유튜브에서 완전 퇴출당했다. ‘짭정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안씨를 추종하던 배씨는 지난해 2월 ‘왕자’라는 채널을 개설해 아스팔트 우파활동을 했으나 안씨의 퇴출 후 활동은 잠정 중단됐다.

그러다 다시 나타난 것이 ‘신남성연대’ 활동이었다. 과거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윤미향 퇴출 및 소녀상 철거’ 등 극우파 활동의 정치색을 지우고 안티페미니즘으로 활동 타깃을 바꿨다.

■극우에서 안티페미로… 활동무대 유튜브

앞서 기시감을 언급한 것은 과거 안정권씨와 배씨의 활동에 대해 비판적인 우파활동가들이 그들을 비판한 가장 큰 근거가 ‘우파코인’을 노리고 들어온 작전세력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들의 목적은 “(우파)운동이 아니라 돈”이라는 것이다.

신남성연대 활동을 시작하며 그의 과거 활동을 담은 영상은 거의 삭제됐다.

9월 30일 현재 신남성연대의 구독자 수는 37만6000명. 유튜브채널 분석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한국 유튜브채널 중 192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순위는 구독자/조회수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실제 이 채널이 ‘후원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1000원 유료전화, 세 은행에 개설된 후원계좌 및 자발적 구독료 납부액 등은 제외돼 있다.

페미니즘 단체들과 맞불시위 등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신남성연대 이름 앞에는 ‘시민단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엄밀히 말해 이들은 비영리단체가 아니다. 주식회사다. 지난 6월 8일 인천지방법원에 등록된 이 회사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자본금 500만원에 설립됐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는 모두 배인규·송시인 부부가 겸하고 있다. 등록한 사업목적은 공연기획업, 굿즈(goods) 제작 및 굿즈몰 운영업, 영상제작 및 대행업, 매니지먼트 사업, 크리에이티브 아이피(IP) 부가사업 등이다. 말하자면 배씨가 벌인 안티페미 1인 시위나 정당 앞에서 진행한 시위는 ‘모두 사업목적에 맞게 진행한 영리활동,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의 활동을 방기하고 있는 구글·유튜브다.”

가짜뉴스 저격 채널 헬마우스 유튜브를 운영했던 임경빈씨의 말이다.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그가 신남성연대의 행태를 비판하자 배씨는 다시 자신이 방송에서 ‘인간쓰레기로 박제됐다’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측은 지난 9월 3일 이 영상을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괴롭힘 및 사이버 폭력에 해당한다며 삭제하고 경고 조치를 했다.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 경고는 1회 받을 경우 해당 콘텐츠 1주일간 업로드와 게시, 실시간 스트림 활동이 차단된다. 2회째는 2주간, 3회째는 영구 퇴출당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과거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단 3회 경고를 받아 퇴출하는 경우 채널의 재개설을 차단하는 원칙을 세우고 있으며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바로 퇴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에서 협박·실력행사 등을 중계한 안정권·김상진 등 극우 유튜버나 지속적인 혐오·차별콘텐츠를 업로드해온 ‘으ㄲ튜브’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임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유튜브의 조치가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신남성연대의 경우 최근 들어 끼치는 해악의 정도나 강도는 전성기의 ‘으ㄲ튜브’ 때보다 심하다고 봐야 한다. 이미 혐오의 상징적 구심점이 되고 있다. 독일로 치면 신나치, 극우 내지는 대안우파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징후적으로 봐야 한다. 한때 채널이 정지됐다가 최근에 돌아왔는데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다시 풀어줬는지 알 수 없다.”

■한국 사람 없는 구글코리아 이사진

엄밀히 따지면 한국 유튜브는 별개 법인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구글처럼 지주회사 알파벳의 자회사다.

구글의 CEO는 선다 피차이이고, 유튜브 CEO는 수전 워지츠키다.

한국에서 유튜브 관련 업무는 지난 2004년 설립된 구글코리아 유한회사에서 보고 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1억6500만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의 자본금은 설립 이래 증자된 적이 없다.

대표이사는 ‘일본국인’으로 표기돼 있는 ‘낸시 메이블 워커’(41)가 맡고 있는데 그의 거주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돼 있다. 지난 2017년 취임한 것으로 돼 있는 구글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해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출석 통보를 했다. 낸시를 비롯해 등기부등본상 이사 4인 중 한국 사람은 없다.

구글코리아 유한회사의 주소지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센터 22층으로 돼 있다. 흔히 스타타워로 불리는 이 건물에서 구글코리아는 2개 층 전체를 임대해 사용한다. 위의 등기부등본상의 자본금으로만은 매월 임대료도 감당하기 어렵다.

“옥스퍼드 이코노미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한국경제에 대한 유튜브 창작생태계의 기여분은 1조5970억원 규모이며, 8만6030개의 일자리를 지원했다.”

지난 9월 15일 열린 ‘구글 포 코리아’ 행사에서 유튜브 측이 밝힌 주장이다.

이들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유튜브 커뮤니티는 거대한 국내 시청자층을 기반으로 한국 콘텐츠를 글로벌시장으로 수출해 크리에이터, 기업, 소비자, 근로자를 위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유튜브의 경제적 영향력의 주요공급원은 크리에이터와 미디어 회사에 배분되는 광고수익과 음악 산업에 지불하는 광고 기반 로열티”라고 주장했다.

‘구글과 유튜브가 한국경제에 이렇게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배경으로는 한국 국회가 전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적용을 금지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지난 8월 말 통과시킨 데 대한 반박 내지는 항변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의문은 바로 이어진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모두가 수익창출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보통 ‘구독자 1000명에 4000시간 시청’ 목표를 달성해야 수익창출이 가능해진다. 그 경우도 광고 등 창출된 수익은 다시 45:55의 비율로 배분된다. 즉 창작자가 가져가는 경우는 전체수익의 55%(수익을 내는 또 다른 통로인 유료구독의 경우 배분 비율은 3:7이다)다. 유튜브 측이 밝힌 기준으로 쳐도 위의 창작생태계의 2배 이상의 매출을 유튜브 측은 가져간다는 것을 추산할 수 있다.

실제 구글코리아는 한국에서 얼마나 벌어들이고 있을까.

올해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구글코리아 유한회사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눈에 띄는 지점이 있다.


유튜브는 특수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돼 있어 수익 배분 등을 정확히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로이터 / 연합

유튜브는 특수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돼 있어 수익 배분 등을 정확히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로이터 / 연합

■구글코리아 재무제표의 비밀

지난해 영업수익은 2201억4300만원인데 영업비용이 2045억5096만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55억9236만원. 벌어들인 돈 대부분은 ‘장부상으로는’ 영업비용으로 나갔다. 영업이익이 많지 않으니 법인세로는 96억5022만원이 지출됐고, 2019년 낸 102억9650여만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벌어들인 순이익은 61억7811만원으로 돼 있다. 생각보다 큰 수치는 아니다.

비밀은 구글이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돈의 상당 부분이 구글코리아가 버는 돈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튜브의 경우 크리에이터들은 싱가포르에 소재한 구글아시아태평양(APEC) 지사로부터 송금을 받는다. 게다가 위 감사보고서의 주석을 보면 구글코리아는 각국에 소재한 구글 자회사와 마케팅, 연구개발(R&D)용역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결국 구글이 벌어들이는 돈의 상당 부분은 해외에 있는 구글 자회사의 소득이 되며, 또한 각종 비용지출로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이 거의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맞춰져 있는 것이다.

“사업적으로 봤을 때 구글·유튜브는 영상플랫폼이 아니라 광고플랫폼이다. 내가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자기들이 얼마를 벌어들여 얼마의 수익을 배분했고, 매출과 가입자와 관련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상호 경성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철저하게 영업이익이나 실적을 보고하도록 돼 있는 국내 통신사업자와 구글·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기업의 처지가 너무나 다르다고 덧붙였다.

“예를 든다면 KT의 경우 가입자 수를 방통위는 월 단위로 체크한다. KT뿐만 아니라 IPTV, 알뜰폰까지 ARPU(앱 사용자 1인당 평균 결제금액)를 매달마다 다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기업의 경우 전기통신법상 부가사업자로 돼 있는 데 비해, 넷플릭스나 구글의 경우 특수한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돼 있어 방통위에 얼마나 돈을 버는지 보고할 의무도 없고, 정부가 파악도 못 하는 것이 문제다. 다시 유튜브를 보자면 유튜브 측은 자신의 수익을 45:55로 배분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 비율대로 배분하고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장치나 권한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야만의 회귀, 유튜브 실체와 전망>이라는 유튜브 연구서를 펴낸 이 교수는 책을 쓰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크리에이터로 직접 활동했지만, 유튜브 측으로부터 직접적인 도움이나 자문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벌어들인 돈으로 <D.P.>나 <오징어게임> 같은 화제작이라도 만드는 데 유튜브는 45%를 가져간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에다 광고를 붙여 거저먹는 셈 아닌가. 여기에 구글이 안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콜센터다. 넷플릭스의 경우 유료가입자의 경우 사람이 받는 콜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 수많은 사람이 유튜브 상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재산상의 문제가 왔다 갔다 하는 이슈에 대해 직접 사람을 통해 자문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 불합리하다.”

유튜브에서 정치현안인 ‘화천대유’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관련 동영상 목록 /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서 정치현안인 ‘화천대유’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관련 동영상 목록 / 유튜브 캡처

■“45:55 수익배분? 근거도 검증할 수도 없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을 역임한 강정수 익사이팅(fx) 대표는 “꼭 정치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제때에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 모더레이션’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없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폭로한 페이스북페이퍼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의 관리인력 80%는 미국에 배치하는 반면, 나머지 20%가 유럽과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을 총괄한다고 내부사정을 밝히고 있다. 구글이나 유튜브라고 사정이 다를까. 한국이용자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국어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최소한의 투자조차 안 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이 들어오니 벌금 대신 포스텍에 투자하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구글은 그런 것조차 없다. 기껏 삼성역 공간을 대여해 창업지원센터를 만드는 정도다. 결국 구글·유튜브가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투자는 거의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이상호 교수는 “유튜브 한국 콘텐츠 알고리즘에도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면밀히 비교검토하고 있는데, AI가 알고리즘을 운영하는 것은 일부 있는 반면 ‘충분히 조작 가능한’ 알고리즘을 구글이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현재 관련 연구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이 교수에 따르면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면 그 특정 키워드에 대한 영상풀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영상들을 순서만 바꿔 보여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프간 테러와 같은 큰 사건이 나면 싹 바뀌었다가, 며칠 지나면 그 전에 평온했던 시절로 돌아간다. 콘텐츠 풀을 가지고 장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시청자들의 영상선택에서 균형 잡힌 선택보다는 확증편향을 가속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대로 둔다면 충분히 여론조작이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국내기업은 사업자들에게 알고리즘을 어느 정도 공개하는데 구글·유튜브는 어떻게 보면 사업의 파트너인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때 폐쇄됐던 신남성연대 채널이 다시 개설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구글·유튜브 측은 “개별적인 채널의 폐쇄 이유 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터에 대한 지원창구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의 경우 채팅이나 e메일을 통해 크리에이터 지원팀에 문의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한국 콘텐츠 검토인력 비중이 북미 영어권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언어능력 및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을 통해 정책 위반 여부를 판단,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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