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보다 빠르고 소방관보다 멀리 본다···‘소방드론’, 지난해 139명 구조

2024.04.16 14:14 입력 2024.04.16 14:36 수정

소방드론. 소방청 제공

소방드론. 소방청 제공

지난 14일 오후 5시50분,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한 야산에서 “고사리를 함께 뜯으러 온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그리고 23분 만에 실종자가 구조됐다. 구급차보다 빠르며, 소방대원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는 수색자 덕분이었다. 바로 ‘드론’이었다.

16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드론은 2023년 한 해 동안 3628번 출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현장에 1430차례, 구조 및 수색현장에 2198차례 투입됐으며 139명을 구조했다.

소방청은 2015년 처음으로 드론 7대를 도입했다. 사람의 접근이 곤란하거나 위험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재난현장의 상황파악과 정보수집을 위해서였다.

이후 소방청은 꾸준히 드론을 확충했고, 활용도도 늘었다. 연간 출동건수는 2019년 738건에서 2020년 1401건, 2021년 2111건, 2022년 2806건으로 해마다 늘었고, 5년 만인 지난해에는 출동건수가 도입 첫해인 2019년에 비해 5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소방관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드론은 554대, 조종자격자는 6024명에 이른다.

소방드론 출동현황. 소방청 제공

소방드론 출동현황. 소방청 제공

소방드론 중 최신형의 경우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기존 배터리 타입 드론의 운행 시간이 30분인데 비해 하이브리드 드론은 최대 2시간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최대 비행고도 500m, 속도는 72km/h 에 이르며, -20도에서 -45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 운영할 수 있다. 초속 14m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풍성 또한 강하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카메라로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소방드론. 소방청 제공

소방드론. 소방청 제공

소방청은 올해 중앙소방학교와 서울, 경기 등 10개 지방소방학교에서 소방 드론을 활용하는 재난현장 대응 전문인력 1028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2021년부터 ‘드론경진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올해도 오는 6월12일 ‘제4회 소방청장배 드론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민간인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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