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분 위기

2011.12.07 22:02 입력 2011.12.08 10:02 수정

최고위원 3명 동반사퇴… 홍준표 체제 ‘불안한 유지’

한나라당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7일 동반사퇴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전격 사퇴하면서 ‘홍준표 체제’는 붕괴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동반사퇴를 거부하고, 의원총회도 ‘현 지도부 유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이 극심한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59)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에 당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 유 최고위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저희의 잘못을 사죄한다”며 사퇴했다.

원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 체제와 박근혜 전 대표 대세론으로는 안된다. 그것을 만든 당사자들의 처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해체해 새로운 정치운동의 길을 여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 최고위원도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한 명의 국민의 마음으로, 당원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던지고 바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재창당 계획이 있다. 디도스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정조사 또는 특검까지도 하겠다”며 동반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의총에서도 “소수 의원이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고, 만약 다수 의원이 그런 의견이라면 따르겠다”며 재신임을 요구했다. 의총에선 중진들을 중심으로 “이 시점에서의 사퇴는 무책임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일단 현 체제 유지 쪽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사퇴한 최고위원 3인과 쇄신파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현 체제가 계속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일부 수도권 쇄신파 의원들은 ‘홍준표 체제’가 지속될 경우 탈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대표 사퇴 시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나설지 유동적이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외부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비상대책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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