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튼 유승민 “국민 분노에 사죄”

2011.12.07 22:03 입력 2011.12.07 22:42 수정
이지선 기자

“박근혜 전 대표에 사전 보고 못 드려”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53)이 7일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고, 친박계인 유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3인 동반사퇴’의 물꼬를 튼 셈이다.

유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저희들의 잘못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59)와 사퇴 여부를 사전에 논의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전에 보고를 못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유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가 상의는 했다고 알고 있으나, 박 전 대표 뜻이 실렸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물꼬 튼 유승민 “국민 분노에 사죄”

- 사퇴를 결심하면서 박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나.

“사전에 보고를 못 드렸다. 당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 고민하고 결심하게 됐고, 회견 직후에 보고를 드리겠다.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

- 홍준표 대표에게는 말을 했나.

“이야기를 전혀 못했다. 개인적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당을 이끌어가면서 (홍 대표가) 중요한 고비마다 보여줬던 부분에 대해 저도 실망을 했다.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 유 최고위원이 사퇴를 하면 동반사퇴가 이어지고 당 지도부 교체가 불가피하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하는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저도 정치인으로서 고민을 당연히 했지만 박 전 대표의 말을 들어본 적은 없다. 박 전 대표를 포함해 어떤 방식으로 당이 다시 태어나느냐 하는 것은 같이 의논할 몫이다.”

- 사퇴의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부터 고민해왔다. 결정적 계기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이다. 당의 연루 부분은 밝혀진 것은 없지만 그 사건에 당이 너무 무기력하게 대처하는 데 책임도 느끼고 사퇴 결심을 굳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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