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남경필 “쇄신 책임 다 못해 송구”

2011.12.07 22:04 입력 2011.12.07 22:43 수정
최우규 기자

“지도부 물러나야 새 공간 열려”

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46)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며 “쇄신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게 돼 송구하다”고 말했다. 쇄신파들이 탈당을 고민한다는 얘기를 전하면서는 울먹였다.

4선의 ‘중진 쇄신파’인 그는 아침에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57)에게 “함께 사퇴하자”고 촉구했으나 거부당하자, 회견을 강행했다.

남 최고위원은 “국민의 경고에 대처하지 못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고 있다”며 “혁명적으로 혁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당의 혁명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먹인 남경필 “쇄신 책임 다 못해 송구”

- 사퇴를 결심한 계기는.

“최근 함께 정치를 해왔던 의원들이 당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고민을 나눈 이후다. 지도부가 쇄신도 하지 못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당의 질서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국민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면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 다른 중진의원 의견은 없었나.

“사퇴 만류가 다수였고 제 입장을 이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 새로운 질서는 어떤 것인가.

“지도부가 물러나서 새로운 질서가 생길 수 있는 공간이 열린다. 제가 스스로 해보려고 했지만, 계파 장벽과 홍 대표와의 인식 차이로 그 공간이 열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공간이 열리면 의원들 의견을 종합해서 새로운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논의 과정에 뛰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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