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논란 대응에 아쉬움”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27)은 18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확신을 갖는) 퍼센트를 지금보다 조금 낮춰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저는 어느 사안에 대해서 70% 정도의 확신만 있어도 움직이자고 주장하는 편이지만 박 위원장은 아무래도 정치인이고 원칙을 강조해 오셨기 때문에 95% 정도의 신뢰가 있을 때까지 안 움직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형태 당선자(경북 포항남·울릉)의 제수 성폭행 미수 논란에 당의 발 빠른 대응을 주장해 온 이 위원은 “조금 더 책임 있는 결단을, 조금 더 빨리 내릴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면서 “당의 속도, 스피디함에 대해 약간은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선 후에 법적인 판단을 받겠다고 당 차원의 결정을 미루다 늑장 대처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박 위원장은 신뢰를 지키는 믿음직한 사람이고 리스크 테이킹을 하지 않으려는 측면이 꼭 부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박 위원장이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2030 세대한테는 잘 안 와 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국면에서는 키워드가 중요하지만 ‘박정희’ ‘독재’라는 키워드가 박 위원장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고 신뢰를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2030 세대가 체험하기에는 오랜 시간 해당 정치인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 있다”며 “(박 위원장이) 그런 부분을 전달하는 데 주력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를 두고 “실체적 진실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대 쪽에서 서로의 명예를 위해서 최대한 빨리 움직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