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탈당 돌연 번복… 당황한 새누리 “나가라”

2012.04.18 22:01 입력 2012.04.19 00:34 수정

김형태는 탈당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포항 남구·울릉)가 18일 탈당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가 이날 낮 탈당 회견을 예정했다 돌연 번복하자 새누리당은 이날 밤 문 당선자 문제를 당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김형태 당선자(60)는 보도자료를 통해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더 이상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죽은 동생의 부인) 성추행인지 여부는 사법당국의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며 제수 최모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나온 말은 “아내마저 지켜보는 상황에서 따져 물어 전후 사정을 설명할 계제가 아니었기에 한 말”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법적인 문제마저 마무리한 뒤 당과 박 위원장에게로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며 “빠른 시일 안에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추행 논란 책임을 인정해 탈당하면서도 의원직 사퇴는 거부했다.

논문 표절·대필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빠져나가다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박민규 기자

논문 표절·대필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빠져나가다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박민규 기자

문대성 당선자(35)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고 국회 정론관에 왔다가 전화 한 통을 받고 돌연 취소했다. 당초 작성된 기자회견문 초안에는 ‘탈당’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문 당선자는 기자들에게 “박 위원장께서 국민대의 입장을 보고 결정한다 해서 저도 국민대 결정을 보고 결정하겠다”면서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표절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 당선자는 자신의 논문 표절과 관련해 박 위원장을 팔지 말고 스스로 책임있는 행동을 하기 바란다”며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문 당선자가 자진 탈당하지 않을 경우 당 윤리위에 회부해 출당 등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두 당선자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데도 ‘법적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당 차원의 결정을 미뤄왔다. 제수 성추행과 관련한 녹취록 등장인물이 김 당선자 본인이 맞다는 분석이 나오고, 문 당선자가 자진 탈당을 거부해 여론의 비난이 쇄도하자 출당 조치라는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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