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자기 사람 잘못 눈감고 표 얻겠나”

2012.04.19 09:03 입력 2012.04.19 21:52 수정

박근혜에 연일 ‘아웃복싱 공격’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사진)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연일 공격 톤을 높이고 있다.

친이계 좌장인 이 의원은 19일 트위터에서 “깜이 엄마 왈(曰), 아, 뭐라카노. 보기 싫은 사람 쫓아낼 때는 속전속결 사생결단하더니, 자기 사람 잘못은 눈감고 하늘만 보니 그래 갖고 국민들에게 표 얻겠나(고 한다). 당최 무슨 말인지”라고 했다.

이재오 “자기 사람 잘못 눈감고 표 얻겠나”

이 의원의 동네 사람이라는 ‘깜이 엄마’ 말을 빌려 박 위원장을 비난한 것이다.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자와 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문대성 당선자의 출당 문제를 미루다가 여론에 밀려 뒤늦게 처리하는 것을 언급한 대목이다. “보기 싫은 사람을 쫓아낼 때는 속전속결”이라는 표현은 19대 총선 공천 초반에 진수희·권택기 의원 등 친이재오계를 탈락시킨 것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16일 트위터에 “깜이 엄마 왈, 부패한 전력이 있거나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 세워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며 “지도자는 그렇게 하면 우선은 편할지 몰라도 대중으로부터 멀어진다나”라고 썼다.

박 위원장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 의원의 처지와 무관치 않다. 19대 총선에서 계파 인사들이 대거 낙천돼 당내에서 대변해줄 이가 마땅치 않다. 제3자 화법으로 간접 비판하고, 메시지는 분명히 전달하되 직접 충돌은 피하고 있는 것이다. 치고 빠지고, 카운터펀치를 찾는 ‘아웃복서’ 전법이다. 다음달 15일 치르는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이 의원의 발언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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