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편 국면… 차기 지도부에 관심

2012.12.20 22:15 입력 2012.12.20 23:14 수정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후 재편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당을 이끌 차기 지도자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인물들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를 주도한 김부겸·박영선·이인영 선대본부장이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 대선을 진두지휘한 이들이 새 출발을 하는 당의 전면에 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노무현(친노)계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도 이들의 공간을 열고 있다.

김부겸 선대본부장은 ‘용광로 선대위’의 중심 인물이다. 4·11 총선에서 3선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버리고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에 출마했다. 친노 선대위 색채를 빼고 국민통합을 지향했던 문 전 후보에게는 선대본부장으로서 적임이었다. 김 본부장은 캠프를 총괄했을 뿐 아니라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물밑 협상 역할까지 맡았다. 사무실에 간이침대까지 갖다놓고 일하는 열성을 보였다.

‘새누리당 저격수’ 박영선 선대본부장은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뒤 선대위를 휘어잡았다. 단일화 협상단장을 맡아 안 전 후보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도할 2013년 초 정국에서 박 본부장 역할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라 여당을 상대로 한 입법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영 선대본부장은 ‘486 정치인’ 리더다. 친노계를 제외한 최대 계파이자, 고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핵심 인물이다. 선거 때마다 야권 단일화 협상책을 맡았고 이번에도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문 후보 특사로 협상의 활로를 찾으려 노력했다. 당 새판짜기 과정에서 그의 조정 능력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 전 후보와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상임고문 행보도 관심사다. 향후 민주당 개편 작업에서 비친노 리더 격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손 고문은 안 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한 후인 지난달 26일 안 전 후보와 비공개로 따로 만났다. 주변에서는 ‘정치쇄신’ ‘민주당 쇄신’ 등을 위한 두 사람의 연대가 점쳐졌다. 신당 창당을 주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손 고문은 내년 1월 중순 6개월간 독일행을 예약해 놓았다. 정계개편 소용돌이에서 일단 한발 떨어져 관망하겠다는 복안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