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실종 고발 ‘앙금’… 여야 대표회담 난항

2013.07.29 23:08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 황 대표가 야당에 양보할 의제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여상규·민주당 노웅래 대표비서실장은 29일 전화접촉을 통해 사전 조율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앞서 이들은 실무진을 통해 대표회담 의제들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

민주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정국 종식을 전제로 국가정보원 개혁, 검찰 고발에 대한 새누리당의 유감 표명,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국정조사 증인 채택, 기초선거 후보 정당공천제 폐지 입법화 등을 제안했다. 새누리당이 검찰 고발에 유감을 표명할 경우 민주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사전·사후 관련 자료 열람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토대로 대표비서실장들은 물밑 조율에 나섰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하루 종일 “여상규 의원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관건은 새누리당의 검찰 단독 고발에 대한 이견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NLL 정국을 종식하자면서 단독으로 검찰에 고발해 놓고 정쟁 종식이 되겠느냐”며 “이에 대해 정치적 입장 표명을 새누리당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수사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정치적 유감 표명은 선뜻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가 여권 내 운신의 폭이 좁은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도 (휴가 중이라) 안 계시지, (최경환) 원내대표도 없지, 폴란드 출장을 갔다 와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독립적으로 대표회담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자조에 가깝다.

황 대표는 내달 1~2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의원연맹 회의 참석을 위해 31일 출국할 예정이어서 대표회담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