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김용판 격려전화 증언은 거짓말” “수사발표, 대선에 영향 미칠 부정한 목적”

2013.08.19 23:05 입력 2013.08.19 23:59 수정

국정원 2차 청문회… “김 청장이 직접 압수수색 막아”

21일 청문회 무산 가능성… 49일 국조 사실상 막내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19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국회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여직원 댓글 수사를 담당했던 권 전 과장은 이날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격려 전화를 했다는 김 전 청장 말이 거짓말 아니냐”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김 전 청장이)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거짓말했다”고 답했다.

김 전 청장이 지난 16일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권 전 과장에게) 전화를 건 것은 맞지만 격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한 것을 정면 부인한 것이다.

<b>진실과 거짓 사이…‘가림막 증언’</b> 19일 국회 본청 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증인 보호를 위해 설치된 가림막 아래로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 민병주 전 심리전단 단장,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왼쪽부터)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처음엔 가림막이 전면에 쳐져 있었지만, 야당 요구에 따라 오후부터 밑부분을 잘라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진실과 거짓 사이…‘가림막 증언’ 19일 국회 본청 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증인 보호를 위해 설치된 가림막 아래로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 민병주 전 심리전단 단장,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왼쪽부터)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처음엔 가림막이 전면에 쳐져 있었지만, 야당 요구에 따라 오후부터 밑부분을 잘라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권 전 과장은 “작년 12월12일 김 전 청장과 통화했다”면서 “수사팀은 문제의 오피스텔(국정원 여직원 오피스텔)에서 철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 전 청장이 직접 전화를 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청장이) ‘내사사건인데 압수수색을 신청하는 것은 맞지 않다’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이 기각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경찰이 지난해 12월16일 밤 11시 댓글수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서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이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최종 수사결과에서도 보셨듯이 불충분, 객관적이지 못하게 일부 공직선거법 혐의 자료를 모조리 빼고, 은폐하고 축소해서 발표한 것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분석관들은 “동의할 수 없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은 지난해 12월16일 오후 김 전 청장과 통화한 사실을 두고 “사건과 관련해 고생하고 있어 인사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권영세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과의 통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선 1주일여를 앞두고 ‘권영세-김용판-박원동’의 3각 커넥션이 비상계획을 실시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진상규명을 위해 권영세 주중대사와 김무성 의원을 반드시 증인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이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 21일 예정된 3차 청문회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입장차로 청문회 결과보고서 채택도 어려워졌다. 결국 49일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된 국조는 이날을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릴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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