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 “수사발표 당일 김용판과 통화… 부적절”

2013.08.19 22:55

수사 축소·여권 커넥션 의혹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2차 청문회가 열린 19일 현장의 눈은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쏠렸다.

박 전 국장은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경찰의 은폐·축소수사 의혹에 연루됐고 여권 고위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때문이다. 박 전 국장은 증인석 가림막 뒤에 앉아 특위 위원들 질문에 담담하게 응했다. 간혹 두 주먹을 굳게 쥐어 보이기도 했다.

박 전 국장은 답변 과정에서 권영세 주중대사와 ‘친밀한’ 관계라고 실토했다. 2011년 권 대사가 국회 정보위원장이었을 때 박 전 국장은 국회 파견관이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해 12월16일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의 경찰 수사결과 발표 전후로 권 대사와 통화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박 전 국장은 ‘평소 자주 통화하는 사이’라고 했다.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의혹과 관련된 통화는 하지 않았다” 등으로 수시로 말을 바꿨다. 권 대사는 지난해 수사결과 발표 하루 뒤인 17일 한밤중 발표에 비판 여론이 일자 트위터에 ‘경찰 발표를 미루라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 전 국장이 그 즈음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수시로 통화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두 사람은 영남대 동문이다.

박 전 국장은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김 전 청장에게 (수사가 늦다고) 화를 내지 않았나”라고 묻자 “국정원 일로 (경찰이) 고생하는 것 같아 인사했다. 지금 생각하니 적절하지 못한 감도 있다”고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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