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정두언·나경원 중심 소장개혁파로 재편될 듯

2014.08.01 06:00

정, 나 의원 선거 지휘 ‘좌장 역할’… 이재오는 입지 축소

7·30 재·보선에서 친이명박계 출신 나경원(3선)·정미경(재선) 의원이 원내에 진입하면서 친이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내부 재편의 필요성이 커지게 된 것이다. 의원직 상실 위기에서 살아난 ‘전략통’ 정두언 의원(57·사진)과 나경원 의원이 중핵을 이루며 당내 소장개혁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친이계 좌장 역할을 해온 이재오 의원은 내부에서도 입지가 축소됐다는 분석이 많다. 친이재오계 인사 대부분이 19대 공천에서 탈락해 우군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계속하면서 ‘외로운 아웃사이더’를 자처한 측면도 있다.

친이계, 정두언·나경원 중심 소장개혁파로 재편될 듯

이 때문에 최근 대법원 판결로 기사회생한 정두언 의원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정 의원은 재·보선에서 나 의원 캠프 고문을 맡아 정치적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당 관계자는 “말이 고문이지 총괄선대본부장 역할로 선거를 지휘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정 의원이 실질적 좌장 역할을 하고 나경원·정병국 의원, 권택기·정태근 전 의원 등이 결합하는 그룹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물론 이들은 정파 정체성을 ‘친이계’보다는 ‘소장개혁파’로 잡을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 규합을 시도하며 개혁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에 대해선 사안에 따라 선별적 입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그룹은 친박근혜 성향 소장파 그룹인 유승민 의원계와 원거리 연대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재·보선 승리로 친박계 주류와 김무성계는 당분간 밀월 관계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6·4 지방선거에서 입지가 약화됐던 범친박계는 재·보선을 통해 기력을 회복했다. 당선자 11명 중 9명이 범친박계다. 이에 맞서 친이계 소장파 그룹과 유승민 의원계가 ‘당내 야당’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두언 의원은 31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원의) 최종 선고가 아직 남아 있다. 당분간 더 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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