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차 TV토론

화끈해진 1대1 양자토론… 반론·재반론 시간 대폭 늘어, 정책공방 치열

2012.12.16 22:34 입력 2012.12.17 00:08 수정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6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이번 대선 들어 처음 마주 보고 앉았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사퇴로 앞선 2차례의 ‘3자’ TV토론과 달리 이날 TV토론이 1 대 1 ‘양자’ 토론으로 이뤄지면서다. 특히 후보자 간 반론·재반론과 자유토론이 대폭 늘어나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이날 TV토론은 두 후보가 흰색 사각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마주 보고 앉는 형식이었다. 선거 토론방송 규칙상 당일 사퇴한 후보의 자리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 후보 좌석도 텅 빈 채 마련됐다.

두 후보는 토론 형식이 갑작스럽게 바뀐 탓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토론에 임했다. 그러다 두 후보 간 반론과 재반론이 수차례 오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사회자가 “열기를 식히기 위해 물 한잔 드시라”고 권할 정도였다.

새누리당 박근혜(오른쪽) 대선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3차 TV토론을 하기 전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앞쪽 빈 의자는 이날 사퇴를 선언한 이정희 후보 자리이다. | 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당 박근혜(오른쪽) 대선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3차 TV토론을 하기 전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앞쪽 빈 의자는 이날 사퇴를 선언한 이정희 후보 자리이다. | 국회사진기자단

문 후보는 앞선 TV토론과 달리 박 후보 답변을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가 문 후보 질문에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비켜가자 “그게 아니죠” “그렇습니까”라며 따졌다. 박 후보는 “그런데 문 후보님은…”이라며 참여정부 문제를 들어 반박했다. 두 후보는 상대 후보의 공격에 “제 공약을 자세히 보시면”이라거나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근혜’론으로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이명박 정부를 옹호하지 않고 시대교체론과 참여정부 실정론으로 맞섰다. 문 후보는 “국정을 사사롭게 운영하면 국가 인사가 자기 멋대로 되고 만다. 거기에 대통령의 권위주의와 불통까지 더해지면 나라 전체가 잘못될 수 있다”며 “국민들이 촛불로 호소해도 들으려는 마음가짐이 없었다. 4대강 사업에 많은 국민 반대가 있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시대교체를 이루겠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국민 행복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놓고 모든 것을 국민의 삶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이명박 정부가 반값 등록금 약속을 안 지킨 것을 계속 문제삼자,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도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내가 대통령이 됐으면 했죠”라고 했다. 문 후보가 과학기술 인력 육성정책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가 그 오랜 성과들을 단숨에 다 까먹은 거 아니냐. 그때 박 후보는 뭘 했느냐”고 따지자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박 후보는 2차 토론 때 지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갈색 가방을 또다시 가지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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