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학 친구 “北 김정은, 열여섯살 땐 좋은 녀석이었다”

2010.09.29 13:56 입력 2010.09.29 14:02 수정
디지털뉴스팀

“김정은은 나와 비슷한 평범한 아이였다. 그가 처음 ‘북한 지도자의 아들’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믿지 않았다.”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28)의 10대 스위스 유학시절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CNN은 29일 김정은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에서 공부할 당시 친구였던 스위스인 즈아오 미카엘로를 인터뷰했다. 미카엘로는 김정은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열여섯살 때 좋은 녀석이었다”고 기억했다.

미카엘로는 “김정은은 처음에 자신을 북한 대사의 아들로 소개했다”며 이미 알려진 대로 ‘박운’이라는 가명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미카엘로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이 어느 날 자신에게 “나는 북한 지도자의 아들”이라고 고백했을 때도 믿지 않았다”며 “우리가 다니던 학교는 평범한 학교였기 때문에 그런 고위층 자제가 다닐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때 한 책상을 썼다며 “김정은은 스포츠와 영화,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를 잘했고, 지는 것을 싫어했다”며 “그에게 있어 농구는 세상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성격에 대해서는 “매우 조용했고 다른 이들과 말을 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안녕, 잘 지내니’ 하고 인사하는 아이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미카엘로는 “김정은은 내게 중요한 친구였고, 최고의 친구였다”면서 “그와 만나 옛 추억을 회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북한에 오라고) 초청한다면 갈지, 안 갈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가 나쁜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헤어진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의 그는 아마 다른 사람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1983년생으로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다녔다. 이후 평양으로 돌아가 2002년부터 4~5년간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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