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방탄’ 여당

이석수, ‘우병우 건’ 검찰에 넘기자마자 ‘연차’ 내고 연락 두절

2016.08.19 22:05 입력 2016.08.20 11:19 수정

[‘우병우 방탄’ 여당]이석수, ‘우병우 건’ 검찰에 넘기자마자 ‘연차’ 내고 연락 두절

이석수 특별감찰관(53·사진)이 19일 휴가를 내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감찰관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쯤 감찰관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앞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연가를 낸 이 감찰관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 그는 외부와 접촉하지 않은 채 모처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직권남용과 횡령 등 혐의로 우병우 민정수석(49)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이 감찰관은 우 수석과 인연이 깊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입학연도는 3년 차이가 나지만 우 수석이 사법시험에 상대적으로 일찍 합격해 사법연수원 기수는 이 감찰관이 18기, 우 수석이 19기로 한 기수 차이다.

두 사람은 1990년대 초반 대구지검 경주지청에서 1년가량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지난해 1월 우 수석이 청와대 비서관에서 승진하고, 2개월 뒤 이 감찰관이 임명돼 우 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 때문에 우 수석에 대한 감찰이 착수될 때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감찰관 연수원 동기들이 검사장 승진에서 대거 탈락하고, 우 수석 동기들이 승진된 데 우 수석이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둘 사이가 좋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었다.

검사 출신인 이 감찰관은 1989년부터 2010년까지 22년 동안 검찰에 있으며 대검찰청 감찰1·2과장, 춘천지검·전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2010년 변호사 개업을 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팀의 특검보로 활동하기도 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4촌 이내 친족,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의 공무원 등에 대한 감찰을 맡는다. 특별감찰관법이 2014년 3월 국회를 통과했고, 그는 여당 추천으로 특별감찰관 후보에 올라 지난해 3월 초대 특별감찰관에 임명됐다. 그의 임기는 2018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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