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의 모순

MBC ‘이석수 발언 보도’…그 경로에 ‘외부의 누구’ 있었나

2016.08.19 22:09 입력 2016.08.19 22:15 수정
홍재원 기자

“SNS 입수” 급하게 보도한 정황

국방부 담당 기자가 보도 ‘의아’

특정 언론사의 취재록이 방송사에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53)이 ㄱ언론사 기자와 통화한 내용으로 지목된 취재록과 관련한 MBC 보도 과정과 이후 상황을 보면 석연찮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MBC는 지난 16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 감찰관이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 진행 상황을 누설해온 정황을 담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입수됐다”며 ‘SNS에 따르면’이라고 보도했다. MBC는 이 감찰관이 ㄱ사 기자와 SNS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은 것처럼 묘사했다. 이 때문에 이 감찰관이 이튿날 입장자료에서 “특별감찰관이 SNS를 통해 특정 언론사 소속 기자에게 감찰 진행 상황을 누설했다는 기사는 사실무근”이라며 “특별감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SNS를 통하여 언론과 접촉하거나 기밀을 누설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정황을 보면 MBC는 첫 보도 때 정확히 이 취재록의 실체와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확인 결과 이 내용은 ㄱ사 기자가 이 감찰관과 통화한 내용을 회사에 보고한 것으로, 언론계에서 흔히 ‘정보보고’로 불리는 통상적인 업무내용이었다. 이런 내용은 MBC의 17일 후속 보도에서야 등장한다.

문제의 보도를 한 기자 또한 ‘우병우 의혹’ 문제와 거리가 먼 국방부 담당 기자다. MBC가 첫 보도 때 외부의 누군가가 보내준 SNS를 받은 뒤 제보의 취지를 담아 급하게 기사를 내보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외부의 누군가’가 누구냐에 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 감찰관이 감찰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9)이나 정부 관계자 등이 취재록 보도 과정에 개입했다면 파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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