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뒤숭숭한 한진그룹

2016.11.17 06:00
강진구 기자

조 회장, 최순실 독대 부인했지만…비선실세 인지 시점 등 엇갈려 의혹 여전

한진그룹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지난해 초 조양호 회장과의 2차례 독대에서 거액을 요구했다는 경향신문 보도(11월16일자 1면)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진그룹은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조 회장은 최씨를 결코 만난 적이 없으며, 최씨의 존재 또한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였다”면서 “오보에 대해서는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진그룹은 경향신문 보도로 조 회장이 검찰에 추가 소환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실제로 조 회장의 법률대리인인 정모 변호사는 “검찰에 가서 조 회장이 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쫓겨나고 고생했는지 다 얘기하고 나왔는데 지금 잘못된 보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번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는 “조 회장은 최씨 하고 개인적인 거래를 한 적이 없다”며 “다른 재벌총수들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과도) 올림픽조직위원장으로서 독대를 한 것이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와 최씨로부터의 압력을 모두 해명했다는 설명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조직위원장 사퇴압력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다. 하지만 한 달 후쯤인 지난 6월 당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사실에 대해 말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최씨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조 회장 측근인 ㄱ씨는 “안 전 수석이 ‘최순실씨 민원’이라고 했다”고 밝히고 있다. 비선 실세로서 최씨의 존재를 알게 된 시점도 마찬가지다. ㄱ씨는 “6월 안 전 수석의 민원을 받으면서 알았다”고 했지만 정 변호사는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알았다”고 했다. 결국 한진그룹의 판단과 달리 여전히 최씨와 조 회장의 관계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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