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SWOT 분석

③이재명

2017.01.28 09:53

<이재명 |성남시장(53)>

“이재명이 만들고 싶은 나라는 바로 아무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나라입니다”(1월23일 출마선언문 중)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

■S(강점·Strength)

이재명 성남시장(53)의 강점은 빠른 판단력과 활발한 소통능력이다. 이 시장은 야권 대선주자들 중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첫 번째 촛불집회부터 참석한 유일한 후보다. 매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며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설 때 이 시장은 기성 정치권보다 먼저 그에 반응했고, 속 시원하게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뜻의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 자릿수던 지지율도 급상승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된 뒤 일부 지지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야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2위를 지키고 있다. 민심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쉬운 언어로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은 이 시장의 강점이다.

‘기득권과의 대결’을 상징하는 이 시장의 가난했던 삶과 가족사 등 인생역정 역시 변화를 열망하는 민심의 흐름과 맞물려 이 시장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이 소년 노동자로 일하던 성남의 오리엔트 시계공장 마당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이곳은 12살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 대신 공장에 출근했던 빈민소년 노동자의 어릴 적 직장”이라는 말로 출마선언을 시작한 이 시장은 “저의 모든 판단과 행동과 정책은 제 삶의 경험과 가족 이웃의 현실에서 나온다. 약자의 희생으로 호의호식할 수 없었고, 빼앗기지 않고 누구나 공정한 환경에서 함께 잘 사는 것이 저의 행복이기 때문에 저는 저의 행복을 위해 싸웠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A4 용지 6장 분량의 출마선언문 중 약 1장 가까이 ‘가족에 대한 소개’가 포함됐다. 출마선언장에는 휠체어를 탄 노모 등 이 시장의 가족들도 함께 했다. 이 시장은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누님, 청소회사 직원 둘째형님,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동생 등을 열거했다.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인사를 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인사를 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W(약점·Weakness)

가족 문제는 이 시장의 약점이기도 하다. 큰형 내외와의 불화와 형수 욕설 파문에 관한 ‘도덕성 논란’이다. 이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먼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정면돌파’를 택했지만, 욕설 파문은 이 시장에게 늘 따라붙는 꼬리표다.

대중의 인기에 힘입어 포퓰리즘에 기댄다는 비판도 있다. 이 시장은 29세 이하와 65세 이상의 국민, 농어민과 장애인 2800만명에게 ‘기본소득’ 연 100만원을 ‘지역화폐(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95%의 국민이 혜택을 보는 ‘국토보유세’를 만들어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토지배당을 시작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재명의 뉴딜성장정책’이다. 이 시장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포퓰리즘’ 비판에 대해 “저는 포퓰리즘 이야기를 들으면 불효자가 효자인 형제한테 ‘너 왜 부모한테 잘 보이려고 그래’ 하는 걸로 들린다”고 말했다.

경향신문과 신년 인터뷰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

경향신문과 신년 인터뷰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

■O(기회·Opportunity)· T(위협·Threat)

탄핵 정국 당시 18%까지 올랐다 하락한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않은 채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큰 상황에서 ‘문재인 대세론’의 고착화는 이 시장에게 가장 큰 위협 요인이다.

이 시장측도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릴 때를 기회로 본다. 이 시장 스스로도 끊임없이 “대세론은 없다”고 강조한다. 이 시장은 “200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의 돌풍을 누가 예상했느냐”며 “2002년 1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의원들은 43.4%가 상대후보를 지지했고 노무현 지지는 11.5%에 불과했지만, 노무현은 경선에서 국민과 함께 대세론을 꺾었고, 이회창 대세론도 넘어 본선을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여권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잇단 구설도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시민들이 반 전 총장의 여러 야권 주자들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문 전 대표를 대항마로 내세운 것인데, 반 전 총장이 예상보다 그리 강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면 문 전 대표의 대세론도 한풀 꺾일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문재인 대세론은 곧 반기문 대세론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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