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감사원에 ‘부동산 불법 거래·보유’ 전수조사를 의뢰한 국민의힘을 향해 “‘개고기를 내놓고 양고기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행태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데서 온다”며 재차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자당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전날 감사원에 의뢰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은 지금도 ‘개고기를 내놓고 양고기다’라고 거짓말 하거나 우기는 행태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전수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하는데, 전수조사를 할 수도 없는 기관에서 조사받겠다고 이야기 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제가 보기엔 (국민의힘이) 민주당 보다 훨씬 더 부동산 투기가 심할텐데, 있는대로 내놓고 국민 심판 받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부동산 불법 거래·보유 의혹을 받은 12명의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들 중에 억울하신 분들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저로선 전적으로 공감하고 안타깝지만, 대상자 분들께서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당내 대선 경선 연기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재차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정치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데서 온다”고 말했다. 또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특히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게 하는 것이 신뢰와 지지를 획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선 방식을 바꾸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의견이야 다양한 것이 좋다”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건 국민들의 눈높이, 기대치”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선 “전국민 대상으로 지원하고 소상공인 매출을 늘려서 경기 회복 효과가 있는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게 여러면에서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한정적 재원은 가능하면 효율성 높게, 가성비 높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은 지역화폐로 전 가구에게 지급했을 때 경제 효과 매우 컸고, 2·3·4차는 그 3배에 이르는 큰 금액이었지만 현금으로 선별해 지급해서 경제 효과 거의 없고 국민 사이 소외감과 갈등만 격화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날 첫 공개활동에 대해서는 “공부 열심히 하셔서 국민에 훌륭한 도구가 되시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윤 전 총장에 대해 수사를 하는 것에 대해선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