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백범 김구, 김일성 통일전선 전략에 이용당한 것”

2023.04.18 18:12 입력 2023.04.18 20:26 수정

“좌파가 권력 가지면 역사 왜곡” 주장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태영호 의원이 18일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날 보도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 때 KBS의 ‘역사저널 그날’이란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金九)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며 “그런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대한민국에서도 좌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역사를 왜곡한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현재 권력을 공고히 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앞으로 20~30년 동안 좌파 정권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토양을 만들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 또는 현 정부에 대한 지지율과 같이 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 아무리 올바른 정책을 내놓아도 반일 구호 외치고 죽창가 부르면 국민 정서상 거기에 호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제주 4·3사건 김일성 개입설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태 의원은 4·3 75주년이었던 지난 3일에도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17일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Junk Money 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문구와 관련해 논란이 생기자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태 의원이 올린 SNS 내용을 보고받은 직후 태 의원에게 직접 강한 경고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하루 만에 태 의원이 논란이 될 발언을 하자 당 핵심 관계자는 “이제 아웃이다. 윤리위 징계 전에 최고위원 사퇴부터 해야할 상황”이라고 당 지도부의 격앙된 반응을 전했다. 허은아 의원은 SNS에 “당 지도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이냐”며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릴까 두렵다”고 썼다.

국가보훈처는 홈페이지의 공훈전자사료관에서 김구 선생에 대해 “선생은 분단을 반대하면서 통일국가를 추진했다. 남북한이 각각의 국가와 정부를 만드는 단계에 이르자, 마지막으로 남북협상을 선택해 1948년 4월19일 평양으로 가서 대표자회의를 가졌다”며 “최고 가치는 민족에 두고, 통합·통일운동에 목숨을 걸었다. 그래서 임시정부 시절 좌우합작을 일구어냈고, 환국한 뒤에는 통일국가 수립운동에 몸을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1962년 김구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