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서 퇴출 지목 3인 어떻게 됐나

2014.12.08 22:10 입력 2014.12.08 22:20 수정

김기춘 빼고 이정현·김덕중은 실제로 ‘교체’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생산한 ‘정윤회씨 동향 문건’에 대해 “찌라시”라고 규정했지만 문건의 일부 내용은 현실화됐다.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비선라인의 이정현 전 홍보수석 경질, 김덕중 전 국세청장 교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 등이다. 결과만 본다면 두 가지가 실현됐다.

지난 1월6일 작성된 해당 문건에 따르면 정윤회씨는 이른바 ‘십상시’와의 회동에서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에게 “이정현 수석이 제 역할을 못하니 비리나 문제점을 찾아내 쫓아내라”고 지시했다.

공교롭게도 이 전 수석은 6·4 지방선거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세월호 참사 후 언론 대응 실패에 따른 자발적인 사표, 7·30 재·보궐선거 출마 목적, 김기춘 실장과의 갈등 때문 등의 설들이 동시에 나왔다.

다만 당시 ‘3인방’과의 마찰로 인해 밀려난 것이란 관측은 제기되지 않았다.

또 문건에는 정씨가 ‘십상시’와의 회동에서 “김덕중 국세청장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 장악력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청장은 지난 7월24일 임환수 국세청장이 내정되면서 사임했다. 임 청장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구고 후배로, 이른바 ‘최경환 라인’으로 분류된다. 최 장관은 3인방과 ‘호형호제’하는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기춘 실장 교체는 실현되지 않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8일 “앞으로 김 실장이 교체될 가능성은 0%다”라고 단언했다. 이 부분 때문에 해당 문건의 신뢰성이 없다는 주장도 많다.

김 실장 사퇴설은 지난해 말부터 여권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난 1월 초 김 실장의 사퇴가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자 김 실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김 실장이 3인방에 의해 밀려날 것이란 이야기는 심심찮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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