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장차관 인사

‘시민운동가 출신’ 환경정책 이끈다

2017.06.11 22:26 입력 2017.06.12 20:35 수정

‘페놀 아줌마’ 김은경, 장관에…‘기후변화·생태’전문가 안병옥, 차관 임명

[문재인 정부 장차관 인사]‘시민운동가 출신’ 환경정책 이끈다

대구 페놀 사태로 환경운동에 뛰어든 후 구·시 의원을 거쳐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지속가능발전 비서관을 지냈던 김은경 지속가능성센터 ‘지우’의 대표(사진)가 11일 환경부 장관에 내정됐다. 이날 환경부 차관에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안병옥 소장이 발탁됐고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에는 녹색연합 공동대표였던 김혜애 비서관이 내정된 상태다. 환경 분야의 핵심 공직자가 모두 환경·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보수정권이 토목·개발을 앞세우며 뒷전으로 밀어냈던 지속가능·생태 등의 가치가 사회정책의 주요한 축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김 내정자에 대해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은 고찰과 식견을 보유한 인물로 다양한 공직 경험과 정무적 감각을 겸비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통해 생존권을 지키고 물 관리 일원화, 4대강 재자연화 등 건전한 생태계 복원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1991년 경북 구미공업단지 안의 두산전자가 페놀 30여t을 대구의 상수원인 낙동강으로 유출해 수돗물을 오염시킨 이른바 ‘대구 페놀 사태’ 이후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김 내정자는 이때 수돗물 오염 사태에 저항하는 ‘시민대표’를 지내 ‘페놀 아줌마’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서울 노원구의회 의원을 거쳐 서울시의회 의원이 되어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2002년 대선 당시에는 노무현 캠프에서 환경 공약을 만들었다. 노무현 정권 출범 후 대통령비서실 민원제안비서관과 지속가능발전비서관을 맡았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지자체 등에 ‘지속가능발전’ 교육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법인 지속가능성센터 ‘지우’의 대표로 활동했다.

참여정부 때의 인연으로 2012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환경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이날 김 후보자와 함께 차관으로 임명된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역시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안 신임 차관은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 생태연구소와 한국공해문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유엔환경계획(UNEP)의 교육협력기관인 에코피스리더십센터 평화협력분과 분과장,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는 안 차관에 대해 “환경 및 기후변화 분야에서 이론과 실천력을 겸비한 학자이자 시민운동가”라고 평했다.

환경부 장차관과 호흡을 맞출 청와대의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내정자는 녹색연합 공동대표 출신이다. 김 내정자는 친환경에너지 교육을 담당하는 서울시의 에너지드림센터장도 맡은 바 있다.

■ 김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 약력

△서울(60) △중경고, 고려대 경영학과 △대통령비서실 민원제안비서관, 지속가능발전비서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