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변화 조절하는 단백질 찾았다

2014.05.09 01:00 입력 2014.05.09 10:05 수정
목정민 기자

김경진·손기훈 교수 연구팀

국내 연구진이 감정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8일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김경진 교수(62)와 고려대 의대 손기훈 교수(39) 공동연구팀이 ‘레벌브알파’(REV-ERBα)라는 단백질이 도파민 분비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김경진(사진 왼쪽), 손기훈.

김경진(사진 왼쪽), 손기훈.

이번 연구는 기분이나 정서를 조절하는 분자의 작동 원리를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셀’에 게재됐다.

도파민은 체내에 다량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줄어들면 우울해져 ‘쾌락 호르몬’으로도 불린다. 특히 아침에 잠에서 깨면 그 양이 늘어나고 밤에는 양이 줄어 잠을 자도록 유도한다. 인간의 기분에도 영향을 미쳐 아침에 활력을 주고 밤에는 안정감을 찾게 만든다. 이처럼 24시간 주기로 분비량이 변하면서 생체시계를 유지해나가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도파민의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들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감정표현을 못하는 파킨슨병에 걸린다.

김 교수팀은 쥐 실험을 통해 체내에서 도파민의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단백질 레벌브알파를 발견했다. 이 단백질을 제거한 생쥐는 과도하게 활동적이며 공격성을 보였다. 반면 우울증이나 불안감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생쥐의 체내에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됐다는 사실을 알았고, 레벌브알파가 도파민 분비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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