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낮게…윤성환 ‘엇박자 투구’ 통했다

2012.10.31 22:27 입력 2012.10.31 22:54 수정
김정준 | SBS ESPN 해설위원

삼성 마운드가 살아났다. 윤성환의 템포 피칭이 좋았고 안지만과 오승환도 기대에 부응하면서 1차전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SK 타자들이 3·4차전에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삼성 투수들이 힘으로 누르는 피칭을 고집하다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자칫 삼성 마운드가 SK 타선에 공포를 느낄 수도 있었다. 이 상황에서 느린 볼을 쓴다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

[김정준의 관전평]느리게 낮게…윤성환 ‘엇박자 투구’ 통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1차전 때와 비슷한 패턴에 주무기인 커브를 과감하게 던졌다. SK 타자들의 빠른 템포의 공격을 윤성환이 느린 공으로 흩트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윤성환의 경기 운영이 좋았다.

윤성환은 공을 낮게 던지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바깥쪽을 중심으로 한 투구 패턴도 SK 타자들이 타이밍상 어려움을 겪게 했다. 윤성환이 SK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면 안지만과 오승환은 한 차원 높은 강한 공으로 SK 타선을 막아냈다.

안지만은 오른손타자 상대 때 높은 쪽 스트라이크 존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3차전 때는 보이지 않던 모습이었다. 여기에 포크볼을 섞어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7회 위기에서 김강민을 잡아낸 것도 포크볼이었다. 포수 이지영의 한국시리즈 신인다운 과감한 운영이 돋보였다. 오승환도 마찬가지로 높은 쪽 스트라이크 존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SK로서는 3·4차전을 따낸 기세가 추운 날씨 때문에 꺾인 것이 아쉬웠다. 공수에서 모두 약간 무뎌진 듯 보였다.

임훈의 수비와 박진만의 수비, 이호준이 더블스틸 상황에서 홈에서 아웃되는 장면도 조금씩 반응이 늦었다. 마지막 순간 9회초 3루주자 최정이 이호준의 내야땅볼 때 홈에 들어오지 못한 것도 약간의 늦은 반응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SK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SK는 번트, 슬래시 등 벤치의 움직임이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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