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 짜릿한 세이브

2012.10.31 22:26 입력 2012.10.31 22:54 수정
하재천 선임기자

삼성 “1승만 남았다”… 선발 윤성환 시리즈 2승

삼성이 2012 한국시리즈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차전 승리투수 윤성환의 선발 호투와 ‘끝판대장’ 오승환의 짜릿한 구원으로 SK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선 삼성은 1승만 더 올리면 2002년 이후 5번째 한국시리즈 제패와 1985년 통합 챔피언 포함, 통산 6번째 챔피언에 등극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뒤 먼저 3승을 올린 팀이 우승까지 간 경우는 8번 가운데 6번(승률 75%)이나 된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오른쪽)이 31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2사 1·3루에서 박진만을 삼진으로 잡고 2-1 승리를 확정한 뒤 포수 진갑용과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photop1@kyunghyang.com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오른쪽)이 31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2사 1·3루에서 박진만을 삼진으로 잡고 2-1 승리를 확정한 뒤 포수 진갑용과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photop1@kyunghyang.com

1차전에서 SK 윤희상과 선발 맞대결해 승리했던 삼성 윤성환은 이번에도 판정승해 시리즈 2승을 거두며 데일리 MVP에 뽑혔다.

삼성은 SK 선발 윤희상을 겨냥해 포진시킨 맞춤 좌타라인이 효과를 봤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4차전까지 12타수 1안타로 부진한 4번타자 박석민을 6번으로 내리고 그 자리에 최형우, 5번에 박한이를 배치해 2번 정형식·3번 이승엽까지 2~5번을 좌타자로 꾸렸다. 결국 삼성이 뽑은 5개의 안타 가운데 4개가 좌타라인에서 터졌다.

삼성은 1회말 안타로 진루한 정형식이 윤희상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3회말에도 이승엽이 박한이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

공을 잡은 SK 유격수 박진만은 홈으로 뿌리거나 2루로 던져 병살플레이를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머뭇거리다 타자주자만 잡는 데 그쳤다.

보이지 않은 실책은 삼성에겐 행운이었다.

‘끝판대장’ 오승환, 짜릿한 세이브

8회초 2사 후에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초 SK의 선두타자 최정에게 중월 3루타를 맞아 블론세이브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끝판대장다웠다.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강민과 박진만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힘겹게 팀 승리를 지켰다.

한국시리즈 최다인 8세이브 포함, 포스트시즌 통산 10세이브로 구대성(전 한화)과 함께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도 세웠다.

SK는 7회초 이호준의 2루타와 박정권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김강민·박진만의 연속 삼진과 대타 이재원의 내야땅볼로 동점 기회를 날린 데 이어 9회초 최정의 3루타를 동점과 연결시키지 못한 게 뼈아팠다.

삼성은 6차전 선발로 2차전 승리투수 장원삼을 예고했고, SK는 마리오를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 삼성 류중일 감독 “수비와 투수력에서 이겼다”

너무 힘든 경기였다. 위기가 많았다. 수비와 투수력에서 이긴 것 같다. 4회에는 번트 시프트가 성공했고 2사 1·3루에서 더블스틸을 막는 작전이 성공했다. 7회에는 안지만이 무사 1·2루에서 잘 막았고 9회에는 오승환이 3루타를 맞고도 승리를 지켜냈다. 사실 9회에는 1점만 주고 연장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더블스틸을 막은 상황은 벤치의 사인에 의한 것이었다. 그것 하나 잡으려고 캠프에서 종일 연습했다. 이승엽이 지난번 실수로 인해 더욱 열심히 했다고 본다. 장원삼이 호투해서 내일 끝냈으면 좋겠다.

■ SK 이만수 감독 “평범한 공에 실책 아쉽다”

많이 아깝다.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줬다. 4회, 7회, 9회 기회가 있었는데 두 차례는 번트를 제대로 못 댔고 마지막에는 무사 3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선수들이 지난번보다 더 긴장한 것 같다. 평범한 공에 실책을 한 것이 점수로 연결돼 안타까웠다. 7회에는 김강민에게 슬래시 작전을 지시했는데 실패했다. 다음 공에는 번트 사인을 냈는데 김강민이 상대가 번트 압박 수비로 온다고 착각해 강공을 했다.

9회에는 오승환의 구위가 좋아 스퀴즈는 위험하다고 봤다. 무조건 이겨서 7차전까지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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