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페이스도 속으론 떨고 있다

2021.08.12 21:56 입력 2021.08.12 22:44 수정

올림픽 골프 우승 ‘넬리 코르다’

대회 중 안정적 심박수 유지하다

마지막 퍼트서 ‘분당 154회’ 요동

넬리 코르다가 지난 7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퍼트를 하고 있다. 사이타마 | AP연합뉴스

넬리 코르다가 지난 7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퍼트를 하고 있다. 사이타마 | AP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넬리 코르다(23·미국)는 코스에서만큼은 좀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운드 도중에 가볍게 미소를 띠거나 잘 풀리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 그는 침착함을 유지한다. 그래서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그를 두고, 미국 언론은 ‘포커페이스’로 표현하기도 한다.

‘골프채널’은 12일 도쿄 올림픽 대회 도중 넬리의 심장박동을 체크한 한 웨어러블 기기 업체가 제공한 기록을 통해 “코르다의 심장도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순간에는 흥분했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올해에만 3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누리는 코르다지만 올림픽의 부담감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끝난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3타 차 선두로 최종일을 맞은 코르다는 한때 리디아 고(뉴질랜드), 아디티 아쇼크(인도)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 금메달을 차지했다. 코르다는 대회 기간 내내 비교적 안정적인 심박수(평균 분당 128회)를 보였다. 하지만 1타 차 선두에서 남겨둔 30㎝ 챔피언 퍼트 순간은 분당 154회로 치솟았다. 코르다의 심박수가 정점을 찍은 건 사실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이었다. 이때는 분당 172회까지 올라갔다.

참고로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인 한국의 안산(20)은 슛오프 승부로 금메달을 결정지은 10점을 쏠 때 분당 심박수 118회를 기록했다. 또 8점을 기록한 상대 선수 옐레나 오시포바는 167회를 기록했다.

코르다는 스포츠 가족이다.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와 어머니 레지나는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언니 제시카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남동생 세바스찬은 테니스에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세바스찬은 “엄마는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점에서 매우 뛰어났다. 상대에게 감정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며 세 남매의 유전적 특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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