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드라마’ 올림픽 진기록들

처음이야~ 중동 여자선수 출전

랭킹 14위가! 모태범 금 이변

“정말 바빠” 빙속·쇼트트랙 동시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신기록은 빈약했다. 그러나 진기록을 통한 ‘17일간의 드라마’는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대표팀이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남녀가 석권한 것처럼 ‘사상 처음’이라는 기록이 쏟아졌다.

세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강광배(37)는 루지(1998년 나가노 올림픽), 스켈레톤(2002년 솔트레이크시티·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 이어 봅슬레이까지 사상 최초로 썰매 3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중동국가에서는 여성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알파인스키에 출전한 마르잔 칼호르(21·이란)는 헬멧 안쪽에 스카프(헤자브)를 두르고 인류화합의 제전에 동참해 박수를 받았다.

얼음판의 ‘검은 탄환’ 샤니 데이비스(28·미국)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흑인 최초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밴쿠버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중국의 선쉐(31)·자오훙보(36) 부부는 두 번의 올림픽 동메달 후 은퇴했다가 결혼과 함께 컴백, 금메달을 따고 오성홍기를 감았다.

아이스하키 종주국 캐나다 여자팀이 개막전에서 슬로바키아를 18-0으로 대파한 것도 오래 기억될 진기록이다. 캐나다의 대승은 90년 오타와 세계대회 일본전(18-0)에서 세웠던 최다점수차 승리와 타이였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우승한 월드컵 랭킹 14위 모태범(21·한체대)도 진기록의 주인공이었다. 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10위권 밖의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처음이다. 모태범은 생일(2월15일)에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딴 역대 4번째 선수가 되는 기록도 남겼다.

라트비아의 하랄드 실로프(23)는 ‘가장 바쁜 선수’로 기억되게 됐다. 같은 날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모두 출전한 그는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두 빙상종목에 출전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임신 중인 캐나다 크리스티 무어(30)는 뱃속의 5개월 된 아기와 함께 컬링 경기를 치렀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세계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실격당한 것도 올림픽에서 보기 드문 ‘명장면’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세계 1위 아이스댄싱 커플 옥사나 돔니나-막심 샤블린은 오리지널 댄스에서 호주 원주민 복장을 하고 나서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으나 3위에 그쳐 머쓱하게 퇴장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