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무성한 김연아의 미래

2010.03.01 18:11

오서 “트리플 악셀로 소치 가자”… 아직은 은퇴설에 무게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김연아(20·고려대)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이후에 진로를 고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오서 코치는 1일 캐나다 밴쿠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인터뷰를 통해 “소치 올림픽 때 김연아는 24살일 뿐이다.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모든 것은 김연아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연아가 자신의 최고점을 또 한 번 깨려면 트리플 악셀이 필요하다”고 방향도 제시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받은 228.56점은 ‘김연아가 아니면 깰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최고점이다.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는 기본점이 8.2로 가장 높지만 김연아는 지금까지 트리플 악셀 없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오서 코치는 “이번 시즌은 올림픽 시즌이어서 무리하게 트리플 악셀을 시도할 이유가 없었다”며 “발목과 무릎, 엉덩이까지 모두 완벽하게 건강하다면 시간을 갖고 연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순전히 오서 코치의 바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택은 오로지 김연아의 의사에 달렸다.

김연아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은퇴 후 프로로 전향하거나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피겨스케이팅을 계속하겠다”고 한 만큼 연예계 진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로서는 은퇴에 더 무게가 실린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20·일본)는 일찌감치 소치 올림픽에서 재도전할 뜻을 밝혔지만 김연아는 이미 올림픽 금메달을 따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없다. 긴장의 연속인 선수 생활의 어려움과 고독함에 대해 자주 토로했고 “전 세계를 돌며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아이스쇼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해온 점도 은퇴를 예상케 한다.

김연아는 2일 한국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가 해단식, 청와대 오찬 등 1박2일의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오는 22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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