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힐링’… 인천 아시안게임 ‘16일 열전’ 개막

2014.09.19 22:16 입력 2014.09.19 23:35 수정

2014년의 대한민국은 재난과 슬픔, 뒤를 이은 불통과 고집으로 상처투성이가 됐다. 승자들은 단지 이겼다는 이유로 수단의 정당성을 애써 따지지 않은 채 감추기에 급급했다. 염치는 사라졌고 약자들을 조롱하는 일이 당당하게 이뤄졌다. 정정당당과 페어플레이는 물정 모르는 오래된 가치로 폄훼됐다. 잃어버린 가치를 스포츠가 되살릴 수 있을까.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19일 화려한 개회식과 함께 시작됐다.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힐링’을 얘기했다. 여자 유도 이원희 코치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가시지 않았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기운을 북돋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금보다 ‘힐링’… 인천 아시안게임 ‘16일 열전’ 개막

역도 남자 85㎏의 사재혁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팔꿈치가 부러지는데도 바벨을 놓지 못했다.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서 다시 일어서 이번 대회 바벨을 잡는다. 그는 “사재혁이 다시 해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사재혁이 건강하게 돌아온 팔로 바벨을 번쩍 들어올릴 때 세상은 새로운 가치를 되살릴 수 있다.

스포츠의 가치는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다. 여성의 사회 참가를 제한했던 카타르는 55명의 여성 선수를 출전시켰다. 내전으로 신음 중인 이라크도 6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그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에서 생명의 불과 생명의 물이 하나로 어우러진 성화가 불꽃 분수를 만들어 피어오르고 있다. 배우 이영애씨가 최종 점화 후 성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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