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소르망 "미셸 푸코, 튀니지에서 소년들 성착취"

2021.03.31 14:18 입력 2021.03.31 21:34 수정
장은교 기자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미셸 푸코(1926~1984)가 1960년대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지내던 시절 현지 소년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을 폭로한 사람은 동시대에 활동한 학자 기 소르망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철학자 미셸 푸코의 성범죄 전력을 폭로한 기 소르망의 인터뷰를 보도한 더선데이타임스.

지난 28일(현지시간) 철학자 미셸 푸코의 성범죄 전력을 폭로한 기 소르망의 인터뷰를 보도한 더선데이타임스.

기 소르망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인 더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푸코가 튀지니에서 8~10세 어린 소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묻혔다”며 자신이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소르망은 인터뷰에서 1969년 부활절 휴가에 맞춰 친구들과 함께 푸코가 당시 지내고 있던 튀지니 북부의 시디부사이드를 방문했을 때, 어린 아이들이 푸코 주변을 맴돌며 “나는 어때요? 나를 데려가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소르망은 푸코가 아이들에게 돈을 던져주었고, 항상 보던 곳에서 밤 10시에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소르망은 푸코가 ‘항상 보던 곳’이라고 한 곳은 공동묘지였고 푸코는 묘비 위에서 어린 소년들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소르망은 푸코가 프랑스에서는 감히 그런 짓을 벌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의 범죄에는 식민주의, 백인 제국주의같은 면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소르망은 푸코의 행위를 저열하고 도덕적으로 추악한 일이라고 비난하며 당시 이 사실을 밝히거나 신고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언론인 중에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다며 “푸코는 철학의 왕이었고, 프랑스에서는 신과도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르망이 폭로한 일들은 푸코가 1966년부터 튀니지의 튀니스 대학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 벌어진 것이다. 푸코는 독재와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이 분출된 68혁명을 겪은 후 권위 해체에 천착했다.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등의 저작으로 유명하며 권력과 지식의 관계, 성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탈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 영향을 미친 철학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더 타임스는 “푸코가 1977년 13세 이상 미성년과의 성관계를 합법화하는 청원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푸코는 1984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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