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성별 공개' 파티가 뭐라고...잇단 사고에 "이제 그만하자"

2019.11.10 17:26 입력 2019.11.10 19:24 수정

사진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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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서 지난 9월 ‘젠더 리빌 파티’(아기 성별 공개 파티·gender reveal party) 도중 헬기가 추락한 사고가 일어났다고 뉴스위크 등 미국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7일 분홍색 물을 가득 실은 헬기 한 대가 댈러스 북부의 한 마을에 떨어졌으며 조종사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젠더 리빌 파티란, 의사로부터 뱃속 아기의 성별을 확인한 쪽지를 받아 가족·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하는 이벤트다. 파란색은 남아, 분홍색은 여아로 색깔로 성별을 인식하게끔 이벤트를 구성한다. 2008년 한 블로거가 자신의 아이 성별 공개 파티를 한 것을 게시했는데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유행이 됐다. 케이크나 풍선부터 헬기까지, 그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문제는 창의적인 이벤트를 기획하다보니 인명피해를 초래하는 사고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테네시 녹스빌에서 한 아이의 할머니가 젠더 리빌 파티 참석했다가 폭죽 폭발물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 7월 호주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 색’을 통해 아이 성별을 공개하려던 가족이 자동차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대피하는 사고도 있었다. 2017년 애리조나에서는 한 젠더 리빌 파티로 인해 고속도로 주변으로 큰 불이 나기도 했다. 당시 화재로 800명의 소방관이 출동하고 수백명이 대피했다.

젠더 리빌 파티가 개인의 특성을 성별로 고정하려는 기존 인식을 강화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국 언론 인사이더에 한 기고자는 색과 관련한 성별 고정관념을 견고하게 하는 데다가 두 성별에 속하지 않는 성소수자들에게도 불편한 의식이라는 점에서 “이제 젠더 리빌 파티를 그만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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